[현장] 구현모 KT 대표이사 선임…"주가 올려달라" 주주 요구 빗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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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경조 기자
입력 2020-03-30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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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T 주총, 상정 의안 일체 원안 가결

  • 노조 "구 내정자, 범죄 혐의자" 선임 반대

  • 주주들 "대표·이사진, 주가 올려달라"

30일 KT 제38기 정기주주총회가 열린 서울 양재동 KT연구개발센터 앞 전경. [사진=노경조 기자]


30일 오전 서울 양재동 KT연구개발센터에서 열린 KT 제38기 정기주주총회가 약 48분만에 마무리됐다.

황창규 KT 이사회 의장(전 회장)의 진행 아래 구현모 신임 대표이사 선임 등 이날 상정된 의안들이 모두 원안 가결됐다. 하지만 주총 시작 전부터 종료 시까지 노조원들과 주주들의 볼멘소리가 이어졌다.

노조는 이날 주총에 앞서 구 대표의 선임을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김석균 KT민주동지회 사무국장은 "황창규 전 회장의 적폐경영을 규탄한다"며 "구 내정자는 황 전 회장의 최측근으로 현재 검찰에 불법 정치자금과 관련해 기소의견으로 송치된 상태"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는 KT 역사상 처음 있는 일로 구성원들에게 매우 치욕적이다"고 덧붙였다.

노조원들의 성난 목소리는 주총장 내부에서도 터져나왔다. 한 관계자는 구 대표 선임 의안이 상정되자 "지금까지 확실한 범죄 혐의를 가진 사람이 KT 대표로 취임한 적이 없다"며 "일반 직원들은 불법을 자행하면 바로 파면 또는 해고인데, 구 내정자는 무려 황 전 회장과 함께 비자금 조성 등을 공모했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황 의장은 "(구 내정자의) 역량과 자질 등을 충분히 검증해 최적의 선임자로 판단했다"고 못박았다.

주주들은 구 대표와 이사들에게 '주가 상승'을 위해 노력해 줄 것을 당부했다. 한 개인투자자는 "금융자산의 절반을 KT에 투자했는데 주가가 현재 2만원이 채 안 된다"며 "저 같은 소액주주들이 많을텐데 이사진들은 부디 의사결정할 때 회사를 위해 고민하고, 주가를 올릴 방법을 찾아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다른 주주도 이사보수한도 승인 건과 관련해서 "자사주 비율을 높이든 배당을 늘리든 또는 불필요한 자회사를 매각해서라도 제발 주가 좀 올려달라"며 "주가가 상승하면 이사보수한도 올리는 것에 누가 반대하겠나. 올해 꼭 주가 올라서 내년 주총에는 기분 좋게 올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KT 주가는 이날 오전 11시 30분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전 거래일 대비 400원 내린 1만9550원에 거래되고 있다. 52주 최고가는 2만8750원이다.

한편, 이날 공식 취임한 구 대표의 임기는 오는 2023년 정기 주총일까지로, 3년 간 KT를 이끌게 된다. 황 전 회장 이후 6년 만의 신규 대표 선임으로, 지난해 12월 27일 내정자로 확정됐다.

구 대표는 이날 주총에서 "(내정자 확정 이후) 지난 3개월 동안 다양한 이해관계자와 대화를 나누면서 KT에 대한 기대와 우려를 실감했다"며 "KT 임직원 모두는 기업가치를 높이는 것을 최우선으로 삼겠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어 "KT는 그동안 쌓아온 디지털 역량으로 다른 산업의 혁신을 리딩하고, 개인 삶의 변화를 선도하는 한편 핵심사업을 고객 중심으로 전환해 한 단계 더 도약하겠다"며 "금융, 유통, 부동산, 보안, 광고 등 성장성 높은 KT그룹 사업에 역량을 모아 그룹의 지속 성장과 기업가치 향상을 실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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