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전망대] 정부 '돈 풀기'에 금융시장 진정세 이어갈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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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대웅 기자
입력 2020-03-30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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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 국내 금융시장은 정부와 한국은행의 본격적인 '돈 풀기' 정책으로 진정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지난주 금융시장은 '패닉' 상황을 지나 진정된 양상을 보였다. 지난 19일 11년 만에 최고치인 1285.7원까지 올랐던 원·달러 환율은 27일 1210.6원까지 내렸다. 같은 기간 코스피도 1450대에서 1700선을 회복했다. 24일 정부가 100조원 상당의 금융시장 안정화 방안을 내놓고, 한국은행이 4월부터 3개월 동안 한도를 두지 않고 환매조건부채권(RP)을 매입하는 '한국형 양적완화'를 시행하기로 한 점이 시장 안정에 영향을 끼쳤다.

원·달러 환율은 하락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지난 19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와 600억 달러 규모의 통화스와프 계약을 체결한 한국은행은 오는 31일부터 120억 달러 규모의 유동성을 1차로 공급할 예정이다. 대규모 달러가 공급되면 외화자금 사정이 개선돼 시장안정 효과를 낼 수 있다.

앞서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한 2008년 10월 말 한은은 연준과 통화스와프를 체결하고 12월 첫째주에 40억 달러의 1차 유동성을 시장에 공급했을 때도, 당시 원화 가치가 한달간 5.5% 절상(원·달러 환율 하락)됐었다.

권아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 연준이 무제한 양적완화(QE) 조치와 회사채 매입 방침을 발표하는 등 주요국이 재정지출을 확대하고 있다"며 "한국은행 역시 상당한 규모의 달러 유동성을 공급할 예정이어서, 달러 유동성 경색 우려는 진정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코로나19 여파로 체감 경기가 급격히 둔화하고 있는 점은 위험자산 기피 심리를 부추길 요인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권 연구원은 이번주 원·달러 환율 예상 밴드로 달러당 1190~1270원을 제시했다.

주식시장은 머잖아 발표될 국내외 주요 경기지표에 집중하며 등락할 전망이다. 오는 31일 중국의 3월 국가통계청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4월 1일에는 우리나라의 3월 수출 및 미국 3월 ISM 제조업지수가 발표된다. 또 3일에는 미국 3월 실업률이 나온다.

주요국 3월 경기지표의 전방위적 후퇴가 불가피하지만, 3월 지표 부진은 이미 시장에 선반영돼 국내외 증시에 미칠 파장은 미미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또 미국에서 역대 최대인 2조 달러 규모의 긴급 재정 지출안이 상원에 이어 하원도 통과하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서명함에 따라, 달러 유동성은 더 풀려 증시가 오를 것으로 시장은 기대하고 있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이번주 코스피 예상 밴드로 1650~1750을,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은 1160~1800을 제시했다.
 

지난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딜링룸.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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