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급락·정제마진 축소…​사면초가 빠진 정유사 "석유세 인하 등 정부 지원 절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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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수정 기자
입력 2020-03-26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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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유사 1분기 대규모 영업손실 1조원 넘길 전망

  • 석유세·수입부과금 면제 등 실질적 기업 지원 필요

정유사들이 사면초가에 빠졌다. 코로나19로 인한 수요 감소와 환율 급등이 발목을 잡은 데다 중국 내 정유공장은 가동률을 높이고 있어 1분기 대규모 영업손실이 예상된다. 업계 안팎에선 정부가 석유세를 한시적으로 면제하거나 낮추는 등 실질적인 대책을 통해 수출경쟁력을 갖춘 기업을 지원을 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26일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원이 발표한 ‘코로나19 확산과 국제유가 폭락의 경제’에 따르면 국내 정유기업은 유가 급락과 정제마진 축소 등으로 수출 및 수익성 악화 장기화 될 전망이다.

싱가포르 정제마진은 2월 말 넷째 주 배럴당 2.3달러, 3월 첫째 주는 배럴당 1.4달러로 3주 연속하락하며, 손익분기점 배럴당 4달러를 크게 하회하고 있다.

수요가 견조하지 못한 상황에서 3월 초 큰 폭의 유가 하락, 중국의 3월 수출 증가 전망 등으로 정제마진이 더욱 악화될 가능성이 있으며, 단기간 내 유가급락에 따른 재고평가 손실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실제 중국 내 정유공장은 가동률을 높이고 있어 제품 가격 하락이 더욱 가팔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외신 등에 따르면 컨설팅업체 JLC는 중국 산둥 지역 정유사 가동률이 지난주 49%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5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한 2월 말(37%) 대비 10%포인트 이상 상승한 수치다.

시장은 정유사들의 1분기 대규모 영업손실을 우려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 GS칼텍스, 에쓰오일(S-OIL), 현대오일뱅크 등 국내 대표 정유사들의 올해 1분기 영업손실 총합이 1조원을 훌쩍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안팎에선 정부가 사면초가에 빠진 국내 정유사들을 지원해주며 수출경쟁력을 잃지 않도록 도와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석유 수입 등에 붙는 세금을 한시적으로 면제하거나 요율을 인하해 줘 실질적인 부담을 낮춰줘야 한다는 설명이다.

한국 정유업체들은 해외에서 원유를 들여올 때 원유 가격의 3%에 달하는 관세와 석유수입부과금을 부담하고 있다. 정유 4사가 지난해 정부에 낸 석유수입부과금은 1조4086억원에 달한다.

에너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원유 관세율 3% 포인트를 인하하면 석유 제품 원가가 1.54~2.69% 낮아지는 반면 국내 산업 전반 가격경쟁력은 0.02~0.95%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정제마진이 대폭 감소하고 재고 손실까지 누적되면서 시름이 깊은 상황이다”며 “정부가 기업의 어려움을 이해하고 있는 만큼 세금 인하 등을 고려해 유연한 지원책을 마련해 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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