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바꿨다] 재택근무 한 달, '몸은 편하지만 업무 효율은 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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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혜경 기자
입력 2020-03-23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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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직장인 체감하는 재택근무 업무효율성 64.9%

# 경기도의 30대 직장인 홍지원 씨는 최근 출퇴근 보고를 전화로 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재택근무를 자유롭게 하도록 한 대신 매일 아침과 저녁 인사 담당자와 통화를 해야했다. 출퇴근 보고를 한 뒤 집에서 업무를 진행하는 방식이었다. 홍 씨는 "코로나19에 대한 불안감은 확실히 감소했다"면서도 "재택을 한다고 하니 회사로부터 감시를 받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고 말했다. 또 "의사소통도 어렵고 보안 문제로 전자결재 등이 되지 않으니 일을 미뤄놓는 느낌"이라고 덧붙였다. 홍 씨는 이런 문제 등으로 결국 이번 주부터는 출근하는 것을 택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일부 기업이 재택근무를 시작했다. 직장인들은 재택근무에 대해 만족하면서도 업무효율성은 다소 낮다는 평가를 했다.

이 같은 결과는 설문에서도 나타났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구인·구직 플랫폼 사람인이 최근 직장인 1392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로 인한 재택근무 현황’을 조사한 결과에서는 67.7%가 ‘재택근무를 하고 싶다’고 답했다.

재택근무를 원하는 이유로는 ‘코로나19 감염에 대한 걱정을 덜어서’(72.1%, 복수응답)가 1위였다. 다음으로 △출퇴근 시 대중교통을 이용하지 않아서(47.2%) △편안한 분위기와 복장으로 일해 효율이 높아서(36.4%) △회사일과 집안일을 동시에 처리할 수 있어서(25.9%) 등이 뒤를 이었다.

반면 응답자의 32.3%는 재택근무를 원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대부분은 낮은 업무효율성과 관련된 내용이었다. 우선 △회사일과 집안일이 섞여 이도 저도 아니게 돼서가 45.3%(복수응답)로 가장 많았다. 이어 △긴장이 풀리고 나태해져서(30.4%) △돌발 상황 대응력이 떨어져서(28%) △텍스트 소통이 대면 소통보다 효율성이 낮아서(22.9%) △소속감이 적어지고 조직 관리가 어려워져서(15.3%) 등의 답변이 나왔다.

실제 사무실 출근 근무와 비교했을 때 이들이 느끼는 재택근무의 효율성은 평균 64.9%로 집계됐다.

재택근무 시 활용하는 소통 수단은 △사내 메일이나 메신저가 64.4%(복수응답)로 가장 많았다. 뒤이어 △카톡 등 모바일 메신저(54.9%) △개인 메일(24.9%) △일대일 통화(23%) △화상회의 시스템(12%) △슬랙, 플로우 등 협업툴(9.8%) 등이 이어졌다.

재택근무 효율을 높이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으로는 ‘불편함 없는 업무 시스템 구축’(32.2%), ‘명확한 업무 분장과 계획’(24%), ‘각 개인의 성실 근무 의지’(23.7%), ‘불필요한 커뮤니케이션 최소화’(11%), ‘하급자에 대한 상급자의 신뢰’(8.5%) 등을 꼽았다.

서울의 30대 직장인 주 모씨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약 2주 정도 재택근무를 했다. 주 씨는 재택근무로 지하철로 평소 왕복 1시간 30분가량 걸리던 출퇴근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또 점심 비용도 절약할 수 있었다. 주 씨는 "출퇴근에 쏟는 시간, 돈, 에너지 모두를 아낄 수 있어 정말 좋았다"며 "단 소통이 불편하긴 했다"고 말했다.

 

[사진=아주경제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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