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되는 먹거리] 운동선수·방송인도 인생 2막···식지 않는 프랜차이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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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서우 기자
입력 2020-03-23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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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8월20일 서울 시청 더 프라자호텔에서 이경규(오른쪽)가 돈치킨 신메뉴를 홍보하고 있다.[사진=조아라 기자]



1곳 문 열면, 2곳 폐점한다는 말이 나올 만큼 경쟁이 치열한데도, 외식시장 창업 열기는 식지 않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영향으로 당분간 경기 침체가 예상되지만, 프랜차이즈 사업 구조 자체는 안정적이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23일 외식업계에 따르면 유명인의 외식 창업사례는 올해 들어서도 꾸준히 늘고 있다.

◆1990년대 이경규 김밥부터 2020 법규까지
야구선수 출신 김병현은 새 법인 ‘법규’를 설립했다. 기존 광주에서 운영하는 햄버거, 라면가게 외에 서울 망원동에서 새로운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유명인 프랜차이즈의 원조는 방송인 이경규다. 이경규는 1990년대 압구정김밥으로 가맹사업에 진출했다.

지난해 이경규는 ‘돈치킨’으로 외식시장에 화려한 컴백을 알렸다. 돈치킨은 10년 만에 본격적인 사업확장 계획을 발표했다. 2025년까지 매장을 국내 500개, 해외 500개로 늘리겠다는 포부다.

강호동이 지분을 갖고 있는 ‘육칠팔’도 있다. 이 회사는 2007년 설립 이후 10년 만에 매출 300억원을 넘겼다.

육칠팔은 숯불구이 ‘육칠팔’·중저가 고기집 ‘백정’·‘678치킨’·한식전문 ‘678찜’ 등 총 7개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다. 브랜드 별로 미국과 중국·호주·베트남·필리핀·대만 등에 매장이 있다.

분식의 고급화를 모토로 ‘스쿨스토어’를 열었던 그룹 HOT의 토니안, 도니버거의 정형돈 등도 있다. 김병만의 투마리치킨과 컬투의 컬투치킨 등 연예인이 주주로 참여한 치킨 브랜드도 다수다.

다만 프랜차이즈 업계 관계자들은 “가맹본부 대표가 유명인일수록, 본사 시스템과 음식 본연의 맛을 꼼꼼하게 따질 필요가 있다”고 입 모아 강조했다.

그룹 빅뱅의 전 멤버 ‘승리’의 라면집으로 유명세를 탄 ‘아오리아멘’이 대표적이다.

아오리라멘 점주들은 버닝썬 사태로 매출이 급락했다며, 본사를 상대로 소송을 냈지만 패소했다.

지난 1월17일 서울중앙지법 민사27부(재판징 임정엽)는 아오리라멘 전(前) 점주 2명이 본사 아오리에프앤비를 상대로 각각 1억6000여만원대 손해배상을 청구한 소송에서 원고 패소 판결했다.

재판부는 “가맹계약 상 사외이사 개인(승리)의 평판을 유지할 의무는 포함되지 않는다”며 “계약 당시 승리가 홍보 판촉 수단으로 활용됐다는 사정만으로 명성 유지 의무를 부담하는 묵시적 신뢰가 부여됐다고 보기 어렵다”고 했다.

특히 “버닝썬 사태는 이 사건 라멘 품질과 관련이 없다”고 덧붙였다.
 

승리가 지분을 모두 소각하며 승리와 관계없어진 아오리라멘은 지난해 6월 새출발 기념 50% 할인 이벤트를 열었다.[사진=아오리라멘 제공]



◆노하우+맛 성공 열쇠지만···오너리스크 치명적
프랜차이즈산업협회 관계자는 “자금은 있는데 안정적인 사업을 원하는 이들이 프랜차이즈를 주로 꿈꾼다. 연예인이나 은퇴 직장인 모두 마찬가지”라며 “연예인이 가맹본부 대표인 경우는 브랜드 인지도 제고효과는 크지만, 오너리스크도 크다”고 조언했다.

외식사업은 ‘맛’과 ‘품질’이 기본인 만큼, 스타마케팅에만 기대서는 안 된다는 얘기다.

이 관계자는 “유명인이 대표를 하면, 아무래도 가맹 점주 측에서도 얼굴만 믿고 계약 내용을 덜 꼼꼼하게 검증하는 부분도 있다”며 “결국 사업장 주인인 본인이 얼마나 열심히 하느냐에 달렸다”고 말했다.

한국외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외식산업 경기지수는 최근 6년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2014년 71.91, 2015년 70.28, 2016년 70.24, 2017년 67.89, 2018년 67.51로 집계됐다. 지난해는 65.97, 65.08, 66.01 등 등락을 반복하다 평균 65.69를 기록했다.

외식업 경기지수는 50~150을 기준으로 한다. 100을 초과하면 성장, 100 미만은 위축을 의미한다. 외식산업연구원은 외식업 경기지수가 60대 중반 하락세를 지속하는 요인으로 임차료와 인건비, 원자재값 급등을 꼽았다.

그럼에도 삼정KPMG가 발간한 ‘외식업의 현재와 투자기회’ 보고서에 따르면, 2014년부터 2018년까지 최근 5년간 글로벌 외식산업으로의 연평균 투자건수(73건)는 2009년부터 2013년까지의 연평균 투자건수(44건) 대비 약 1.7배 증가했다. 같은 기간 투자 규모도 연평균 83억 달러에 이르렀다.

삼정KPMG 측은 “외식업이 안정적인 현금 창출이 가능하고 불황기에도 타 산업 대비 경기 민감도가 낮아 장기적 성장 잠재력이 높은 산업으로 평가됐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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