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전망대] 국내 금융시장, 美 달러 유동성 공급 정책에 좌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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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 기자
입력 2020-03-23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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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채권ㆍ주식시장 안정화 펀드 조성 골자

  • 제2차 비상경제회의 대책도 영향줄 듯

이번 주 국내 금융시장의 향방은 글로벌 금융시장 안정화 대책에 좌우될 전망이다. 미국의 달러 유동성 공급 정책과 우리나라의 제2차 비상경제회의 및 금융시장 안정화 대책 등에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주 외국인의 주식 투매와 달러 품귀 현상이 가속화되며 증시와 환시에서 변동성이 극단적으로 확대됐으나, 이번 주는 변동성을 완화하는 방향을 찾아볼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주 외국인의 대규모 투매로 코스피지수가 종가기준 1500포인트를 하회(19일 1457.64포인트)하는 극단적 패닉 현상이 발생했다. 이는 코로나19에 따른 글로벌 경기 위축 우려가 선반영된 것이다.

이 같은 변동성으로 인해 이번 주는 글로벌 주요국과 정책을 공조하는 수준에서 문재인 정부의 정책대응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지난 19일 제1차 비상경제회의를 통해 중소기업 및 자영업자 자금난 해소를 위해 50조원 상당의 긴급 유동성 투입이 결정됐다. 이번 주 열릴 제2차 회의에서는 채권·주식시장 안정화펀드 조성 및 가동을 골자로 한 금융시장 관련 대책이 발표될 전망이다.

미국과 EU 등 주요국도 우리나라와 유사한 유동성 공급 정책을 서두르고 있다. 미국은 1조3000억 달러 상당의 재정부양 정책을 담은 세번째 코로나 법안의 의회 표결이 예상된다. 핵심은 다음달과 5월 두 차례에 걸쳐 총 5000억 달러 규모의 직접적 현금 지급이다. 성인 1인당 1000달러 혹은 그 이상도 거론되고 있다.

유럽중앙은행(ECB)에서도 추가 금융시장 악화 시 국채 매입 가능성이 거론된다. ECB는 최근 올해 연말까지 820억 달러 규모의 긴급 채권 매입을 실시하기로 했으나 이를 더 확대할 수 있다는 의미다.

문제는 국내외 정책이 시장의 기대를 만족시킬 수 있느냐는 점이다. 특히 달러화가 급등하는 상황이라 미국의 유동성 공급 정책에 시장의 향방이 직접적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이번 주 코스피 전망으로 하나금융투자는 1450~1550포인트를, NH투자증권은 1400~1640포인트를 제시했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길리어드사의 렘데시비르를 필두로 코로나19  치료제가 다음 주 초중순에는 3상 임상 유효성이 검증될 것으로 보인다"며 "극단적 공포에서 벗어나 시장 국면전환 이후를 고민해야 할 시점일 수도 있다"

아울러 이번 주 환시도 글로벌 주요국이 정책 공조로 달러 품귀 현상을 해결할 수 있을지에 달렸다. 지난주 초 한국은행은 임시 금융통화위원회를 개최하고 기준금리를 0.5% 포인트 인하해 사상 처음 0%대 기준금리 시대가 열렸다.

다만 극도의 안전자산 선호 현상으로 달러화 매집 움직임이 일어나 글로벌 금융위기 수준의 달러 강세가 유지되고 있다 것이 문제다. 실제 지난 19일 원·달러 환율은 1285.7원에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 종가가 1280원대를 기록한 것은 2009년 7월 14일(1293.0원) 이후 11년 만에 처음이다.

그나마 지난주 하반기 한은과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통화스와프가 체결되면서 달러 품귀 우려가 일부분 해소됐다. 그러나 달러화는 한동안 여전히 강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주 원·달러 환율 예상 밴드로 NH투자증권은 1240~1300원을 제시했다.

권아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장참여자 모두 현금만을 확보하려는 극단적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며 "통화스와프 계약 체결 이후 현재 극도의 달러 선호 현상이 어느 정도 진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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