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아태금융포럼] 윤석헌 "빅테크 급속 성장세 금융사 생존경쟁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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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호 기자
입력 2020-03-18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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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석헌 금융감독원장

"빅블러 현상이 가속화 하면서 고객 맞춤형 서비스가 확대될 것"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은 18일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2020 아시아·태평양 금융포럼(APFF 2020)' 축사에서 이같이 말했다.

윤 원장은 "작년 국내 간편송금서비스 이용금액의 대부분이 핀테크를 통해 이뤄지는 등 첨단 정보 기술을 앞세운 핀테크의 등장은 금융회사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금융서비스에 대한 인식을 바꿔놨다"며 "빅테크로 인한 금융 혁신은 금융서비스 편의성 증대, 거래 비용 감소, 금융 접근성 제고, 빅데이터를 활용한 고객 맞춤형 서비스 확대 등 여러 긍정적 효과를 불러올 것"이라고 기대했다.

반면, 빅테크로 금융 안정이 저해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빅테크와 경쟁 심화에 따라 기존 금융회사의 건전성이 악화할 가능성이 있다"며 "고객 이탈 방지를 위한 경쟁 과정에서 금융회사의 수익성이 악화하고 이것이 금융회사의 과도한 위험 추구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한 빅테크의 운영리스크가 금융회사로 전이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빅테크의 리스크관리 미흡 등으로 운영실패가 발생할 경우 빅테크와 제휴 관계에 있는 금융회사에 동 리스크가 전이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네트워크의 외부성을 통해 시장지배력을 갖춘 빅테크가 데이터 독점을 바탕으로 반경쟁적인 행위를 할 경우 금융소비자에게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진단이다.

금감원은 이런 빅테크의 잠재적 위험에 대비해 빅테크의 금융시장 진입과 기존 금융회사의 대응 과정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빅테크를 비롯한 플랫폼 금융 사업자 실태점검을 강화해 사이버보안, 리스크관리 등 내부통제가 적절히 이뤄질 수 있도록 지도할 계획이다.

윤 원장은 "점차 진화될 ‘빅블러 시대’에 우리 금융산업의 안정과 글로벌 위상 제고를 도모하기 위해서는 시장참여자, 감독 당국 그리고 학계의 지혜를 한데 모아야 할 것"이라며 "아무쪼록, 이번 포럼이 금융소비자와 공급자의 편익을 함께 증진할 수 있는 혁신 방안을 모색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되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포럼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에 동참, 온라인을 통해 생중계로 진행됐다.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은 18일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2020 아시아·태평양 금융포럼(APFF 2020)' 축사에서 "빅블러 현상이 가속화 하면서 고객 맞춤형 서비스가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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