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NA] 홍콩 고층주택에서 에어로졸 감염? 다푸 10세대 대피

[사진=홍콩정부 위생서 위생방호센터 홈페이지]


홍콩 정부는 14일 오후, 13일 오후 이후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이 새롭게 4명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 중 신제 다푸(新界 大埔)의 남성(59)은 이집트 여행 후 감염이 확인된 부부(둘 다 59세, 남편은 정부 음식위생환경서 직원)와 같은 아파트의 2개층 위에 거주하는 주민이다. 전문가들은 초기 조사 결과, 배설물 등에 포함된 바이러스가 공기입자와 섞여 위층에 감염되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하고 있다.

정부 위생서 위생방호센터(CHP)에 의하면, 새롭게 감염이 확인된 59세 남성은 다푸의 공영주택 34층 13호실에 아들, 부인과 함께 거주중이다. 이집트 여행에 참가한 감염자 부부의 32층 13호실과는 33층을 사이에 두고 바로 위에 거주중이었다.

신제지구에서는 2월 초에도 고층주택 내 배기관 고장이 원인으로 오수관 내 바이러스가 위층에 감염되었다고 보여지는 사례가 보고된 바 있으며, 정부 전문가팀은 14일 밤, 동종의 감염사례가 발생했을 가능성을 감안해 이 아파트를 조사했다.

시찰단 일원인 홍콩대학의 위안궈융(袁国勇) 미생물학과 교수는 시찰 후, 32층과 34층의 배기관은 연결되어 있지 않으며, 오수관을 통해 바이러스가 전염된 것으로 보이는 케이스와는 다르다면서, "32층 주민의 배설물이 바이러스를 포함한 에어졸(기체중에 부유하는 미세입자)이 되어, 베란다 배기구를 통해 외부에 방출된 후, 34층의 거실 환기창으로부터 실내에 흡입된 바이러스에 의해 남성이 감염되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견해를 제시했다.

34층의 오수관 등에 문제는 없었으며, 2003년 중증급성호흡증후군(SARS)에 집단감염된 가우룽(九龍)만의 집단주택 아모이 가든(淘大花園) 케이스와도 다르다고 설명했다.

위생당국은 이에 따라, 같은 건물의 29~34층의 13, 14호실 10세대에 긴급대피를 요청, 전원 검역센터로 이송했다.

동 센터에 의하면, 34층에 거주하는 59세 남성은 허리에 지병이 있어 장기간 집에서 치료차 요양하고 있었다. 3월 10일 병원에서 X레이 진단을 받았으나, 이날부터 기침증상이 있어 12일 다푸의 병원에서 검사를 받았으며, 감염이 확인됐다.

이 남성 외에도 14일 밤까지 새롭게 감염이 확인된 사람은 ◇스페인 마드리드 방문이력이 있는 여성(39) ◇영국 런던 방문이력이 있는 여성(28) ◇모로코 방문이력이 있는 남성(59) 등이다. 모로코 방문이력의 59세 남성은 이에 앞서 감염이 확인된 여성(54)의 오빠다.

역내에서 14일 오후까지 확인된 감염자 수는 총 141명. 감염의심자는 1명.

■ 1세 아기도 감염
12일 오후부터 13일 오후까지 확인된 남녀 8명의 신규 감염자도 발표했다. 12일 밤까지 감염이 확인된 사람은 ◇영국 체류이력 여성(31)=129번째의 남편(37)=130번째 ◇미국 보스턴, 필리핀 마닐라 체류이력이 있는 남성(31) 등 2명.

13일 오후에는 ◇129,130​​번째 부부의 아들(1세 4개월) ◇영국 체류 이력 남성(67) ◇그리스 등에 체류이력이 있는 여성(30) ◇미 콜로라도를 방문한 후 일본 경유로 귀국한 남성(61) ◇프랑스와 모로코 방문이력이 있는 여성(54) ◇130번째 감염자의 아버지(66) 등 6명의 감염이 확인됐다. 센터에 의하면, 6명 중 5명이 유럽방문 이력이 있었다. 1세 4개월의 남자아기는 역내 최연소 감염자다.

역내 감염상황은 동 센터 홈페이지 에서 확인할 수 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댓글0
0 / 300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