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시장 안정화에 또 실패"…전염병 확산에 '백약이 무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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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은숙 국제경제팀 팀장
입력 2020-03-16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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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준금리 제로로 내렸지만, 뉴욕증시 선물과 국제유가 급락

  • 연준의 긴급대응이 오히려 불안을 더 부추겼다는 지적 나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15일(이하 현지시간) 제로금리를 선언했다. 기준금리를 100bp 내리면서 극단적 처방을 내린 것이다.

그러나 연준은 시장 안정화에 또다시 실패한 것으로 보인다. 

시장은 연준이 지난 3일 0.5%P 긴급 금리인하에 나섰을 때와 비슷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미국 주식 선물은 다시 하락 하한선까지 내려가면서 흔들렸다. 달러의 가치는 엔 대비해서 2%이상 하락하면서 안전자산 쏠림 현상이 심화했다. 

발표와 동시에 아시아 증시 선물도 급락했고, 국제유가도 5% 넘게 하락했다. 

필 올란도 페더레이티드 헤르메스의 주식시장전략가는 로이터에 15일 “시장은 이제 연준이 우리가 모르는 무엇인가를 알고 있는가라는 의구심을 가지고 있다."면서 "혹시 코로나19가 우리의 생각보다 큰일인가라는 공포심을 가지게 됐다"고 지적했다. 

코로나19가 전세계로 확산하고 있는 상황도 시장의 불안을 부추기고 있다. 

중국 밖 지역에서 보고된 코로나19 누적 확진자수는 이제 중국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존스홉킨스대학이 각국 발표를 취합한 전세계 코로나19 발생 현황에 따르면 16일 오전 현재 전 세계 확진자는 16만2687명으로 집계됐다.

미국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도 3000명을 돌파했다. 주말 사이 무려 1000명 이상 증가해 확산 속도도 매우 빨라졌다는 분석이다. 

미국 존스홉킨스대학 집계에 따르면 15일 미국 내 누적 확진자 수는 3244명을 기록했다.

확진 발생 지역은 웨스트버지니아주(州)를 제외한 49개 주 전체와 워싱턴DC로 확대했다. 현재 확진자 수가 가장 많은 지역은 뉴욕주로 총 729명이다.

사망자는 62명으로 집계했다. 노인요양원 '라이프케어센터' 집단감염 사태가 발생한 워싱턴주에서 40명으로 가장 많이 나왔다.

이날 CNN 등 외신은 미국 내 확진자 수가 지난 13일 2000명을 돌파한 뒤 이틀 만에 1000명 이상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이 같은 확산세에 미국에서도 대규모 모임 혹은 외출을 제한하거나 휴교령을 내리기 시작했다.

이날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향후 8주 동안 미국 전역에서 50명 이상의 사람들이 모이는 행사나 모임을 취소하거나 연기 할 것을 촉구했다. 여기에는 개인이나 조직이 개최하는 회의나 축제, 퍼레이드, 콘서트, 스포츠 행사, 결혼식 등을 포함한다.

앞서 13일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이튿날 브리핑에서는 워싱턴주를 비롯한 코로나19 확진자가 많은 지역에 대한 국내 이동을 제한하는 것을 고려한다고도 밝혔다.

 

미국 시카고 오헤어 국제공항이 14일(현지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귀국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역을 받으려고 기다리는 여행객으로 붐비고 있다. 현지 언론은 유럽에 머물던 미국인들이 코로나19 사태로 한꺼번에 급거 귀국하면서 공항에서 발열 체크 등 입국 절차를 거치는 데 5시간에서 최대 10시간 가까이 기다렸다고 전했다. [사진=A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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