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포·시흥 아파트값 두달새 1억원 이상 급등…"비규제지역 뜨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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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영관 기자
입력 2020-03-12 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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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청약 문턱 낮고 대출 제약도 덜해…부동산자금, 비규제지역으로 이동

  • 인천, 의정부, 파주 등 수도권 비규제지역 연내 8만가구 공급 예정

작년말 경기 시흥 장현지구에서 청약을 진행한 아파트 모델하우스에 방문객들이 단지 모형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 강영관 기자]


지난해 뜨겁게 달아올랐던 대·대·광(대전, 대구, 광주) 부동산 열기가 다소 꺾이면서 대출 한도가 높고 전매제한 기간이 짧은 수도권 비규제지역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수요자들이 비규제지역을 찾는 이유는 청약 문턱이 낮고 대출이 비교적 쉬워서다. 청약통장 가입기간 1년이면 1순위 자격이 주어진다. 재당첨 제한도 없다. 담보인정비율(LTV)과 총부채상환비율(DTI) 등 대출 제약도 덜해 최대 70%까지 가능한 곳도 있다. 투자자들은 민간택지에서 전매제한 기간이 당첨자 발표 후 6개월로 짧은 걸 장점으로 꼽는다.

12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올 들어 수도권 아파트 매매가격은 평균 1.71% 올랐다. 5대 광역시를 포함한 지방(0.56%)의 3배 수준이다. 특히 경기·인천은 지난해 12·16 대책의 여파로 서울의 부동산 규제가 강화된 데 따른 '풍선 효과'로 집값 상승세가 더욱 가파르다. 올해 들어 이달 초까지 경기 2.6%, 인천 1.57%가 오르며 서울(0.23%)의 상승률을 크게 웃돌았다.

특히 비규제지역에 대한 수요자 관심이 높다. 가장 눈에 띄게 오른 지역은 군포다. 군포시는 지난 한 주에만 집값이 1.27% 오르며 경기·인천 시·군·구 지역 중 상승률 1위를 기록했다. 군포는 금정역 GTX 호재로 주변의 저평가된 단지들의 가격이 상승했다.

특히 산본동 우륵아파트는 리모델링 추진으로 가격이 급등해 거래되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우륵아파트는 전용면적 58.71㎡가 지난 1월 2억7800만원에 거래됐지만 지난 2일에는 3억8500만원에 거래돼 2개월 만에 1억원 가량이 올랐다.

시흥의 아파트값도 수인분당선, 월판선, 신안산선 등 주변지역 교통호재 영향으로 크게 올랐다. 정왕동 시흥배곧SK뷰는 전용면적 84㎡가 지난 1월 4억7000만원에 거래됐지만 지난 2일에는 5억8000만원에 매매돼 2개월 사이에 1억1000만원이 상승했다.

비규제지역 중 화성시도 대표적으로 아파트값이 급등한 지역이다. 수원과 인접한 반월동, 동탄2신도시와 마주한 동탄1신도시 아파트값이 크게 올랐다. 반월동 SK뷰파크 전용 84㎡의 경우 4개월만에 1억8000만원이 올라 3월 현재 5억6000만원까지 올랐다.

인천의 경우 분양시장이 급격한 변화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 분양에 나섰던 16개 단지 가운데 1순위 청약에서 완판된 현장은 절반 수준이었고, 10.72대1을 기록한 루원지웰시티푸르지오가 최고 평균 경쟁률을 차지했다. 하지만 하반기 들어 인천 부동산 시장이 주목받기 시작하면서 분양에 나섰던 25개 단지 중 64%인 16개 단지가 1순위에서 청약을 마감했다. 이 가운데 송도 더샵 센트럴파크 3차는 258가구 모집에 5만3000여개의 청약통장이 모이면서 206.13대1이라는 기록적인 평균 경쟁률을 보였다.

올해 수도권에서 193곳 14만548가구가 분양예정이며 이 중 서울, 과천 등 규제지역을 제외한 비규제지역에서 총 97곳 8만1689가구가 분양할 계획이다. 인천에서는 서구 한들구역 도시개발을 비롯해 부평구 일대 재개발, 송도국제도시 등에서 연내 분양이 계획돼 있다. 경기지역에서는 의왕 오전동, 의정부 의정부동 및 가능동 일대 재개발, 양주옥정신도시, 파주운정신도시, 광주 오포 도시개발 등이 분양을 준비 중이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수도권은 촘촘한 교통망과 다양한 가격대의 주택들이 분포하고 있어 그만큼 수요가 탄탄하다"고 "예비청약자들은 이에 교통 및 편의시설, 상품성, 개발 호재 등 세부 내용을 잘 따져 보고 청약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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