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로나19로 한산한 경복궁 (사진=홍승완 기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에 의한 폐렴(COVID19)의 감염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NNA는 최근 한국에서 비지니스를 전개하는 일본계 기업 60개사(제조업 18개사, 비제조업 36개사, 기타 6개사)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이미 대부분의 기업이 COVID19 확산에 따른 영향을 받고 있었으며, 많은 회사가 큰 폭의 실적악화를 우려하고 있었다. 이틀에 걸쳐 그 결과를 보고한다.
'COVID19'라는 눈에 보이지 않는 공포가 한국사회를 뒤흔들고 있다. 한국 정부는 위기경보를 최고수준인 '심각'으로 격상해, 다양한 대책을 내놓고 있으나, 확진자 수는 7000명을 넘어섰으며, 100개가 넘는 국가·지역이 한국인에 대한 입국을 제한하는 등 사태는 여전히 심각한 상황이다.
■ 90%가 '영향받고 있다'
COVID19 감염확산에 따른 조업 및 영업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영향을 받고 있다'가 80.0%, '심각한 영향을 받고 있다'가 10.0%로 전체의 90%가 영향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향을 받고 있지 않다'는 응답은 전체의 10%에 그쳤다.
구체적인 영향에 대해 제조업은 '중국으로부터 수입지연에 따른 자재, 재고부족', '자사제품에 대한 중국수요 감소와 중국시황 하락우려' 등 높은 중국 의존에 따른 영향이 여실히 나타나고 있다.
비제조업은 '거래처와 약속잡기가 어렵다', '고객으로부터 방문을 거절당했다' 등의 응답이 많은 등 대면 영업활동이 사실상 올스톱된 기업이 많다. 심각한 회사는 '한국인에 대해 일본호텔 영업활동을 하고 있는데, 2월은 대부분 취소, 3월은 전체 취소가 되어 매출이 0'이라는 비명섞인 보고도 있었다.
■ 한일입국 제한에 서둘러 귀국
일본인 주재원과 관련해 이번 설문조사 결과 전체의 78.3%가 '정상근무'라고 응답한 한편, '일부는 일시귀국'이 3.3%, '전원 일시귀국'이 5.0%, '가족만 일시귀국'이 3.3%로, 일시귀국 조치에 대해서는 관망하는 분위기가 대세를 이뤘다. 일본을 포함해 출국자체를 금지하고 있는 기업도 있었다.
그러나 동 설문조사를 실시하고 있는 동안, 한일 양국이 비자면제중단(9일 오전 0시부터 실시) 등 입국제한조치를 발표했다. 8일에는 입국제한조치가 실시되기 전, 서둘러 일시 및 조기귀국하기 위해 많은 주재원 가족들이 공항으로 향했다. 이 조치는 당분간 논란이 될 것으로 보인다.
■ 재택근무 등 리스크 분산
이번 사태로 일본계 각사는 업무지속계획(BCP)의 초동대응에 나서고 있다. 현재 근무태세는 '일부 재택근무'(45.0%)와 '전원 재택근무'(15.0%) 등 전체의 60%가 재택근무를 실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재택근무와 시차출근을 병용하고 있는 기업도 많다. 아무런 조치없이 '정상근무'라는 응답은 13.3%였다.
이밖에 대중교통을 가급적 사용하지 않기 위해 '자가용 차량 합승을 권장하며, 택시비를 지급'하는 기업도 있다. 아울러 리스크를 최대한 줄이기 위해 '사원을 2그룹으로 나눠, 격일로 출근하는 시스템을 취하며, 그룹간에는 접촉하지 않는다'는 방식을 취해, 감염자가 나올 경우를 대비한 기업도 있었다.
이처럼 기업활동에 여러 제약이 생긴다는 반응도 있었으나, 한편으로는 '재택근무 본격도입의 계기가 된다', '근무형태개혁을 촉진하는 계기가 된다'는 등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기업도 있었다.
■ 식사는 '서로 멀리 떨어져서'
감염예방을 위해 실시하고 있는 안전대책(복수 응답)으로는 '출근 시 마스크 착용, 손씻기 소독 철저'(57개사)를 비롯해, '출근전 체온검사'를 의무화한 기업도 33개사에 달했다. 이밖에 '방문영업 중단'이 25개사, '국내출장 중지'가 39개사, '해외출장 중지'가 50개사에 이르는 등 영업활동에 큰 지장이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조업·영업시간 단축'은 12개사였다.
'사내 각 거점간 접촉을 차단했다'와 같이 사람간 접촉자체를 막는 경향이 두드러지고 있으며, '개인적인 이유로 멀리 나가야할 때에는 사전에 보고', '점심식사는 희망자에 도시락 준비', '식사 시 가능한 서로 멀리 떨어지기'와 같은 지시를 내린 기업도 있다.
한국의 경우, 감염자의 약 80%가 대구시에 집중돼 있다. 신흥종교집단 '신천지 예수교회'의 집단감염이 원인이며, 검사를 철저히 시행해 대구의 확진자 수는 점차 추세가 꺾이고 있다. 다만 대구 외에도 비슷한 집단감염이 이어지고 있으며, 여전히 경계를 늦추기에는 시기상조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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