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코로나19’ 확산에도 멈추지 않는 SK하이닉스 반도체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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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정훈 기자
입력 2020-03-04 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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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매일 열 체크와 작업자 동선 파악 등 방역에 만전

  • 코로나19로 신규 작업인력 투입 힘들어

  • 차세대 반도체 팹 ‘M16’ 외관 완성 단계…10월 완공 기대

이천 SK하이닉스 M16 건설현장.[사진=윤정훈 기자]


서울 광화문에서 차로 한 시간여를 달리자 한국 반도체 산업의 ‘양대 산맥’ 중 하나인 SK하이닉스 이천 본사가 모습을 드러냈다.

‘코로나19’ 암운이 산업계를 덮치면서, 업계가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3일 방문한 SK하이닉스는 에너지가 넘쳤다. 차세대 반도체 팹인 M16 건설 현장에는 대형크레인 10여대가 분주하게 움직였다. M14 공장에 사용될 특수가스를 실은 20t 트럭도 줄지어서 출입을 기다렸다.

이천 본사 각 출입구에는 방역 마스크를 끼고, 꼼꼼하게 열 감지를 하는 직원이 눈에 띄었다. 이들은 출입하는 모든 인원을 대상으로 열을 재고, 37도가 넘는지 확인했다. 차량 통제 임무를 수행하는 A씨는 “코로나19에도 공사는 차질이 없다. 거의 매일 소독을 진행하고 있다”고 했다.

건설 현장에서 관리직으로 일한다는 B씨는 “오전과 오후로 나눠서 일하는 사람들의 열을 체크하고, 전날 동선 파악까지 하고 있다”며 “코로나19로 인해서 방역이 강화되는 등 확실히 달라졌다”고 분위기를 설명했다.

M16은 SK하이닉스 본사 정중앙에 5만5805㎡ 규모로 들어선다. 연 면적은 6만893㎡로 축구장 8개 크기다. 지난해 이맘때는 건물의 뼈대만 있었지만, 지금은 외관상으로는 꼭대기 층인 지상 10층까지 완성됐다.

협력회사 직원인 C팀장은 “외벽은 마무리 단계로 내부 작업이 진행 중이다”라면서 “장비가 잘 들어올 수 있게 기본적인 내부 틀을 잡아놔야 한다”고 말했다.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이곳에는 하루 1만여명의 인원이 투입돼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앞서 지난 19일 생산직 신입사원 1명이 확진자와 접촉해서 비상이 걸렸던 하이닉스는 방역을 한층 강화한 모습이다.

C팀장은 “SK에서 10명 미만은 모이지 못하게 하고, 흡연실에서도 2m 거리를 두고 서로 말하는 것을 제한하는 등 매뉴얼을 강화했다”고 방역 분위기를 전했다.

코로나19로 M16 건설 현장에 바뀐 점은 또 있다. 지난 1월까지 등록된 협력사 근무인원에 대해서만 출입을 허용한 것이다. 이곳에서 일한 지 6개월이 넘었다는 한 직원 D씨는 “신규 인력을 데려올 수 없고, 기존 인원만 받고 있다. 신규 교육도 현재는 없다”며 “공사에 차질이 생길 수밖에 없다”고 고충을 털어놨다.

SK하이닉스는 코로나19라는 악조건에도 불구하고 예정대로 올 10월에 완공하겠다는 각오다. 중국업체가 낸드플래시에 이어 D램까지 생산하면서 추격하고 있는 만큼 M16 공장을 완공해서 격차를 더 벌린다는 계획이다.

M16은 반도체가 불황 조짐을 보였던 2018년 말 최태원 SK 회장의 결단으로 투자가 결정됐다. 최 회장이 반도체 산업에 승부수를 던진 곳으로, 기업의 명운이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당시 기공식에서 최 회장은 “M16이라는 첨단 하드웨어에 기술뿐만 아니라 우리의 땀과 노력을 쏟아부어 새로운 성장신화를 써달라”고 당부했다.

총투자금액 20조원이 투입된 M16 공장은 극자외선 노광장비(EUV)가 반입돼 10나노 초반대의 D램을 생산할 계획이다.

M16은 경제 유발효과도 크다. 서울대 경제연구소는 신규 공장에서 오는 2026년까지 발생할 경제적 파급 효과로 80조2000억원의 생산유발에 부가가치 26조2000억원, 고용 창출 효과로 34만8000명이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천 SK하이닉스 행복 2문 앞에 작업자들이 지나가고 있다.[사진=윤정훈 기자]

이천 SK하이닉스 옆에 있는 임시건물에서 작업자들이 점심 식사를 위해 나오고 있다.[사진=윤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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