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企 수출 상위 5개국 모두 감소…통계 작성 이래 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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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상철 기자
입력 2020-02-27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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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기부]


지난해 중소기업이 5대 수출국에서 모두 마이너스 실적을 기록했다. 이는 국가별 중소기업 수출통계를 작성한 이후 처음이다. 중화권에서 수출이 급격히 축소된 게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신흥 수출시장으로 부상한 베트남 역시 2년 연속 감소세가 이어졌다.

중소벤처기업부가 27일 발표한 ‘2019년도 중소기업 수출동향(확정치)’에 따르면, 지난해 중소기업 수출은 1009억 달러로 전년(1052억 달러)과 비교해 4.1% 감소했다.

지난해 중소기업 수출은 2015년(-6.8%) 이후 4년 만에 감소로 전환됐다.

주요국 수출을 보면, 상위 10대 국가 중 인도네시아·러시아를 제외한 8개 국가에서 수출이 줄었다.

특히, 전체 수출의 60%를 차지하는 5개국(중국·미국·베트남·일본·홍콩)은 모두 수출이 마이너스가 됐다.

주요 5개국이 모두 수출을 감소한 건 해당 국가별 통계가 작성된 2009년 이후 처음이다. 2008년까지 베트남은 아시아 대륙 전체 통계에 포함돼 있었다.

4개국만 따로 떼고 비교해 봐도 연간 중소기업 수출액이 전년보다 모두 감소한 것은 관련 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1999년 이후 한번도 없었다.

수출동향을 보면, 최대 수출국인 중국이 6.2% 감소하고 홍콩(-22.8%)마저 반중 시위 장기화 등으로 수출이 크게 줄었다.

중국은 미중 무역분쟁 영향으로 제조업 경기가 둔화하는 가운데, 디스플레이장비 수출 기저효과가 겹친 영향을 받았다.

미국(-1.9%)은 자동차부품(20.2%) 수출의 선전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반도체 경기하락으로 반도체 제조용장비(-37.9%) 실적이 크게 떨어져 감소했다.

일본은 반도체 제조용장비(40.4%) 수출이 급감했으나, 전체 수출 기준으로 봤을 때 전년보다 0.1% 감소하는 데 그쳤다. 중기부는 “일본의 반도체 수출규제가 중소기업 수출에 미친 영향이 미미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오히려 화장품(61.5%)과 전자응용기기(32.9%) 수출은 강한 호조세를 보였다.

신흥 시장으로 주목을 받으며 두자릿수 수출이 증가가 이어지던 베트남은 2018년 15.4% 급락한 이후 지난해도 감소세(-1.5%)가 이어졌다.

글로벌 제조업 경기 둔화 영향으로 베트남 성장속도가 다소 늦춰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단, 베트남경제는 아직 확장국면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5대 유망소비재(생활용품·농수산식품·화장품·패션의류·의약품) 수출은 153억 달러로 전년(153억 달러)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화장품·패션의류·의약품 수출은 감소했고, 생활용품은 0.5% 증가에 그쳤다.

지난해 수출 중소기업 수는 9만5229개사로 전년과 비교해 1.1% 많아져 2010년 이후 9년 연속 증가세를 유지했다.

노용석 중기부 글로벌성장정책관은 “9년 연속 수출 중소기업 수 증가는 우리나라 중소기업이 세계시장 진출을 위해 꾸준히 노력한 결과”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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