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항공사, 임원사표에 임금체불까지...'유례없는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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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원 기자
입력 2020-02-26 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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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항공사들의 유례없는 위기를 맞고 있다. 중국은 물론 대부분의 노선 운항이 축소했고, 임직원 월급이 밀리는 항공사도 생겼다. 이 같은 추세라면 당장 문을 닫는 항공사가 나올 수 있다는 공포감이 항공업계를 휩쓸고 있다.

26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이날 에어서울은 여객 수요가 급감하는 가운데 인천∼다카마쓰 노선을 제외한 나머지 국제선의 운항을 2주간 중단하기로 했다. 중국 노선 뿐만 아닌, 인천∼도쿄 나리타와 인천∼오사카 등 대부분의 노선이 운항을 중단하는 것이다. 이 뿐만 아니다. 에어서울은 대표이사를 포함한 모든 임원이 일괄 사직서를 제출하고 당장 이번 달부터 대표이사(30%)·임원(20%)·부서장(10%)이 임금을 자진 반납하기로 했다. 

에어부산도 지난 24일 대표이사를 비롯한 모든 임원이 일괄적으로 사직서를 제출하고 급여 20~30%를 반납하기로 결정했다. 부서장급 직원도 임금 10%를 자발적으로 반납한다. 또 현재 운항 중인 모든 노선을 3월 한 달 동안 운휴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진에어도 전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휴직을 신청받고 있다. 오는 4월 15일까지 최소 1주에서 최대 12개월까지 무급휴직이 가능하다. 휴직 시점은 오는 3월부터다.

비상경영을 선포한 이스타항공은 2월 임직원 월급을 정상적으로 지급하지 못했다. 지난해 하반기 한·일 갈등의 직격탄을 맞은데다 올 들어 중국 우한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까지 겹치면서다. 

최종구 이스타항공 대표이사는 25일 사장 명의의 입장문을 통해 임금체불 사태를 고지했다. 최 대표는 "1월 말부터 확산한 코로나 19 사태가 회사를 최악의 위기로 몰아넣고 있다"며 "불가피하게 급여를 추후 지급한다"고 밝혔다. 최 대표는 "미지급한 급여는 최우선적으로 빠른 시일 내에 지급하고, 회사 정상화를 위해서 모든 조치를 강구하겠다"며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스타항공은 경영진 임금 30% 자진 반납, 전 직원(운항·캐빈승무원 제외) 대상 주3·4일 근무 등 비상경영을 시행 중이다.  

대형항공사도 마찬가지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18일 한창수 대표를 비롯한 모든 임원이 일괄사표를 제출하고, 직책에 따라 급여를 반납하기로 했고, 대한항공도 객실 승무원을 대상으로 3월 한 달간 유급 연차휴가 제도를 시행한다. 
 

(자료사진)[사진 = 연합뉴스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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