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정부 방역 노력 설명에도...'코리아 포비아' 확산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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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은 기자
입력 2020-02-26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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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韓 입국금지·제한강화하는 국가 증가세

  • 쿠웨이트, 2주내 한국發 입국·환승 금지

  • 모리셔스 격리 한국인 30명, 26일 귀국

  • 키르기즈공화국, 14일 격리조치 의무화

  • 日, 대구·경북 체류한 외국인 입국 거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가 최근 국내에서 빠르게 확산하면서 한국인 입국을 금지하거나 제한하는 국가가 점차 늘어나고 있다.

앞서 외교부가 지난 25일 주한 외교단을 상대로 설명회를 개최하고 정부의 방역 노력에 대해 설명하면서 입국제한 등 과도한 조치를 삼가달라고 당부했지만, 한국에 빗장을 걸어 잠그는 나라가 여전히 증가하는 추세다.

26일 외교부 해외안전여행 홈페이지에 따르면 전날 오후 10시 기준 한국발(發) 입국을 금지한 국가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솔로몬제도와 키리바시, 사모아, 투발루, 마이크로네시아, 나우루, 홍콩 등 7곳과 중동의 바레인, 이스라엘, 요르단, 쿠웨이트 등 4곳, 미국령 사모아와 아프리카 모리셔스 등 총 13곳으로 파악됐다.

쿠웨이트는 지난 25일(현지시간) 최근 14일 이내 한국, 태국, 이탈리아, 이란에서 입국한 외국인의 경우 입국과 환승을 모두 금지하기로 했다.

홍콩은 전날 오전 6시(현지시간·한국시각 오전 7시)부터 한국에서 출발하거나 최근 14일 내에 한국을 방문한 사실이 있는 홍콩 비거주자에 대한 입국을 금지했다. 국적을 불문하고 홍콩 거주자는 입국 가능하지만, 대구·경북 지역 방문 여부에 따라 격리 조치하기로 했다.

 

'코로나19' 여파로 일시 폐쇄됐던 국회가 방역작업을 마치고 다시 정상화된 26일 오전 국회 본관 민원실 출입구에서 관계자들이 출입자들의 체온을 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앞서 이스라엘 보건부는 지난 22일(현지시간) 코로나19에 대한 우려로 한국민 입국을 금지했다. 이에 같은 날 오후 7시 30분경 텔아비브에 도착한 대한항공 KE957편 탑승객 130여명이 입국을 금지당하고, 같은 항공기로 전날 오후 2시께 인천국제공항으로 귀국했다.

이는 최근 이스라엘 성지순례를 다녀온 한국인 관광객 일부가 코로나19에 감염된 사실이 확인된 까닭이다. 외교부는 이번 조치가 사전 예고 없이 이뤄져 이미 출발한 한국민들에게 불편이 초래된 상황이 발생한 데 대해 이스라엘 정부에 강력히 항의하고 재발방지를 요청했다.

또한 아프리카의 섬나라 모리셔스는 지난 23일 오후 현지에 도착한 한국인 관광객 34명 가운데 일부가 발열 등 감기 증상을 보임에 따라 이들의 입국 허가를 보류했다. 이후 임신부를 포함한 신혼 여행객 2쌍은 24일 오후 11시(현지시간) 귀국길에 올랐고, 나머지 30명 또한 전날 오후 4시 45분(현지시간) 비행기를 탑승해 이날 오후 한국에 도착할 예정으로 전해졌다.

한국에서 입국한 이들을 일정 기간 격리하거나 건강 상태를 관찰하는 등 입국절차를 강화한 국가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싱가포르와 마카오, 태국, 베트남, 대만 등 5곳과 유럽의 영국, 카자흐스탄, 투르크메니스탄, 키르기즈공화국 등 4곳, 중동의 오만과 카타르, 아프리카 우간다 등 총 12곳이다.

중앙아시아의 키르기즈공화국은 지난 25일(현지시간) 한국, 일본, 이란, 이탈리아에서 오는 모든 입국자에 대해 14일간의 격리 조치를 의무화했다.

이외에도 한국인에 대해 입국 절차를 강화하는 국가가 잇달아 나오고 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이날 최근 2주 이내 대구·경북 지역에 체류한 이력이 있는 외국인의 입국을 거부하기로 했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일본은 중국 후베이(湖北)성과 저장(浙江)성 체류 이력이 있는 외국인에 대해 입국을 거부한 바 있지만, 중국 이외 지역을 입국 제한 체류지로 지정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일본 외무성은 전날 대구와 경북 청도군에 대해 중국 전역에 적용한 수준과 같은 '레벨2(불요불급 방문 중지)'를 발령, 자국민 방문 자제를 권고하기도 했다.

프랑스 외무부도 25일(현지시간) 한국 여행 경보 등급을 평상시인 1단계(정상)에서 3단계(여행자제 권고)로 격상하고, 한국 여행은 필수적인 경우를 제외하고는 자제하라고 권고했다.

앞서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24일(현지시간) 한국에 대한 여행경보를 최초로 최고 등급인 3단계 '경고'로 격상했다. 지난 22일 1단계 '주의'에서 2단계 '경계'로 올린 지 이틀 만이다.

 

중국 공안이 25일 웨이하이(威海)공항에서 인천발 제주항공 7C8501편 도착 전 격리 조치를 준비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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