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코로나19 셧다운 공포에…삼성전자, 대구 거주자 대상 재택근무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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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준무 기자
입력 2020-02-24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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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플래그십 스마트폰을 생산하는 구미사업장의 셧다운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확진자가 발생한 사업장을 일시 폐쇄한 데 이어, 코로나19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대구 지역 거주자에 대해 재택근무 조치를 내렸다.

23일 삼성전자 스마트시티(구미사업장) 코로나19 비상대응 태스크포스(TF)는 사업장 근무 인원 대상 문자메시지를 통해 "대구 지역 거주자에 대해서 2월 24일부터 3월 1일까지 7일간 재택근무를 안내드린다"고 밝혔다.

최근 대구 지역에서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어 사업장 내 임직원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한 목적이라는 게 TF 측 설명이다. TF는 "재택근무 기간 동안 외출은 자제하고 마스크 착용, 손씻기 등 건강관리에 신경써달라"며 "관련된 세부사항은 추후 부서장을 통해 안내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 대상에는 사무직과 현장직을 포함한 대구 거주자 이외에도 임산부 직원들 또한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구미사업장은 네트워크사업부가 있는 1사업장과 무선사업부가 위치한 2사업장으로 나뉜다. 구미2사업장의 경우 연간 2000만대가량의 플래그십 스마트폰의 국내 물량을 생산하는 곳이다. 특히 지난 14일 출시된 두번째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Z 플립'의 경우 해외향까지 대부분의 제품을 이곳에서 소화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이 같은 대응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만에 하나 발생할 수 있는 구미2사업장의 셧다운 가능성을 사전에 방지하기 위한 선제 조치로 풀이된다. 구미2사업장은 지난 22일 20대 여성 직원이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24일 오전까지 폐쇄된 바 있다. 해당 직원이 근무한 구역 역시 25일 오전까지 폐쇄 조치 및 정밀 방역이 실시될 예정이다.

문제는 이로 인한 일부 생산 차질이 현실화될 수 있다는 점이다. 구미사업장의 근무 인원은 1만여명으로 추산된다. 이 중 대구 거주자는 최소 500명 이상으로 알려졌다. 사태 장기화에 따라 근무 복귀 시점이 연기되거나 재택근무 대상이 늘어날 경우 생산라인의 정상 가동이 어려워 질 것으로 보인다. 출시 초반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갤럭시Z 플립은 물론 다음달 출시를 앞둔 '갤럭시S20' 수급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삼성전자는 "현재 구미사업장 생산라인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주말 특근 등 추가 조업을 할 수 있는 여건이 되는 만큼 정상적으로 물량을 맞출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코로나19 사태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게 중요하기 때문에 방역당국과의 협조 하에 필요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은 경기 용인시 삼성전자 기흥사업장 모습.[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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