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부 활동 많은 보험사…코로나19 확산에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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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호 기자
입력 2020-02-2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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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업 차질 불가피…설계사 시험도 연기

영업과 보상 등 고객을 대면해야 하는 특성으로 코로나19에 따른 보헙업계의 악영향이 커지고 있다. 실제 영업과 보상은 사실상 개점 휴업 상태며 보험 설계사 시험도 미뤄지고 있다.

2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20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전북 김제의 113번째 확진자는 보험설계사다. 113번 환자는 대구를 다녀온 후 회사와 백화점, 영화관, 마트 등 다중이용시설을 다닌 것으로 확인됐다.

전북도에 따르면 지난 7일부터 2박 3일간 대구를 다녀온 확진자 28살 남성 A씨는 고속버스를 타고 전주에 도착해 본인 차로 김제의 집으로 이동했다. 그는 10일 오전부터 오한 증상이 시작됐으나 자신의 차를 타고 전주 완산구 서신동의 보험회사로 출근한 것으로 확인됐다.

20일에는 삼성화재 직원도 확진 판정을 받아 삼성화재 대구 사옥을 폐쇄하고 방역작업을 시행했다. 삼성생명은 대구 중앙지역단 직원 중 한 명이 확진자와 접촉해 지역단 전체 인원을 자가격리 조치했다. 아직 다른 보험사의 확진자는 없지만 각 회사별로 자체 메뉴얼을 만들어 시행 중이다. 

이러다보니 하루에 많은 사람을 만나야 하는 보험 설계사들의 영업이 축소되고 있다. 고객을 만나야 하지만 만나기가 쉽지 않은 탓이다. 게다가 확진자가 보험설계사로 알려지면서 고객들이 대면을 꺼리기 시작했다.

대형 보험사 설계사는 "매일 아침 지점에서 하던 회의도 하지 않고 회사 출근을 최대한 자제하고 있다"며 "이미 약속이 됐던 고객들도 만나기를 꺼려 사실상 개점 휴업 상태"라고 설명했다.

보상직원들도 문제다. 업무의 특성상 하루에 여러 명의 고객을 만나야 하지만 직접 만나지 못해 제대로 된 보상업무 진행이 어려운 상황이다. 대형 손해보험사의 보상대상이었던 대구 슈퍼전파자인 31번 환자는 수시로 외출을 하는 탓에 만나지 못해 담당 보상직원은 안전한 상황이다.

한 달에 한 번 진행하는 보험설계사 시험도 미뤄졌다. KB손해보험은 대면 영업 때 마스크를 반드시 착용하고 유선 상담을 우선 진행 중이다. 현대해상은 지난달부터 고객 방문 등을 자제하고 집합 교육과 출장, 봉사활동 등을 취소하거나 연기했다.

농협생명 역시 비상 연락망 유지, 집합 교육과 행사, 단체 모임 일정을 연기하고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했다. 생명·보험협회는 회원사의 확진자 여부를 수시로 체크하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영업과 보상조직은 사실상 개점 휴업인 상태로 손해를 계산하기조차 어려운 상황"이라며 "손해율상승에 코로나19 악재까지 겹치며 실적이 최악을 기록할 것"이라고 말했다.
 
영업과 보상 등 고객을 대면해야 하는 보험업권 특성상 코로나19에 악영향이 불가피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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