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초대석] 박종일 착한텔레콤 대표 "새로워진 '스카이' 보여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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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준무 기자
입력 2020-02-18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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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고 대신 보급형 스마트폰 시장 커져

  • 中 브랜드와 경쟁…우수한 제품 소개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지 않는 게 착한텔레콤의 계획이다."

지난 4일 서울 강서구 착한텔레콤 사무실에서 만난 박종일 대표는 앞으로의 계획을 묻자 이렇게 답했다. 변화의 속도가 워낙 빠른 정보통신(IT) 업계이기에, 한치 앞을 내다보기 어렵다는 의미다. 고정된 목표를 세우고 매몰되기보다는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대응하겠다는 의미다.

박 대표의 경력만 봐도 그렇다. 그는 한때 이동통신사와 증권사에서 근무했다. 증권사에서도 모바일 시장을 분석하고, 앞으로의 추세를 전망하는 업무를 맡았다. 스마트폰 업계의 흐름을 내다보는 서적 여러 권에 공저자로 참여하기도 했다. 어렸을 때부터 IT 제품에 대한 호기심이 남달랐던 덕분이다.

그가 2014년 중고폰 유통업체를 창업하게 된 것도 시장의 트렌드를 일찌감치 내다봤기 때문이다. 같은 해 일명 '단말기 유통법(이동통신단말장치 유통구조 개선에 관한 법률)'이 시행되면서 이통사를 거치지 않고도 휴대전화를 구매할 수 있는 자급제 수요가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던 것이다.

당시엔 주로 개인 단위에서 중고폰 거래가 이뤄졌던 만큼, 박 대표는 온라인을 기반으로 시장을 양성화한다면 승산이 있다고 판단했다.

4년 넘게 중고폰 유통에 주력하던 박 대표가 '스카이' 제조에 나선 것 역시 우연한 계기로 이뤄졌다. 과거 '스카이' 브랜드를 운영했던 팬택의 스마트폰 재고 1000여대를 매입해서 내놨는데, 시장 반응이 예사롭지 않았던 것이다. 추가로 들여온 3000여대도 순식간에 판매됐다.

박 대표는 "출시된 지 4~5년이 지난 제품인데도 충분히 제값에 팔리더라"며 "스카이에 대한 소비자들의 애정이 여전히 남아있음을 실감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대형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최근 몇년간 경쟁적으로 보급형 제품을 내놓으면서, 중고폰 시장의 규모도 좁아지던 참이었다. 박 대표는 "보급형 스마트폰은 더 이상 싸구려 제품이 아니다"라며 "소비자들이 중고폰을 사야 할 이유가 점점 사라지고 있었다"고 말했다.

개별 부품을 일일이 조립하던 과거와 달리 모듈 단위로 스마트폰 조립이 이뤄지면서, 플래그십 제품과 성능 측면에서 큰 차이가 없는 저가 제품들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박 대표가 중고폰 유통에서 자체 제품 생산으로 사업의 무게를 옮긴 배경이다.

이후 그는 팬텍과의 협의를 거쳐 스카이의 국내 독점 사업권을 인수했다. 이통사들는 물론 일부 소비자들도 스카이가 부활한다는 소식에 긍정적으로 반응했다.

다만 착한텔레콤이 내놓을 스카이 제품들은 과거의 스카이와는 차이가 있을 것이라고 박 대표는 강조했다. 그는 "일부 고객들은 여전히 10년 전의 스카이를 생각하지만 우리가 생각하는 스카이는 다르다"며 "예전처럼 삼성이나 LG와 비슷한 가격대로는 경쟁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우리만 갈 수 있는 길을 찾고 있다"며 "단기적으로는 중국 브랜드와 경쟁하는 한편 장기적으로는 '오픈 커뮤니티'를 만들어 스카이라는 브랜드 아래 다양한 ODM 업체들의 우수한 제품을 선보이고 싶다"고 밝혔다.
 

박종일 착한텔레콤 대표[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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