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세는 인도] IT산업 발전 지속…신분 상승 꿈꾸는 인도 젊은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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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경조 기자
입력 2020-02-14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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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IT기업의 인도계 CEO들은 자국 젊은이들로 하여금 무한한 가능성을 꿈꾸게 한다. 오랜 신분제인 '카스트 제도' 앞에서는 파급력이 더 크다. 그렇다면 인도에서 IT산업의 위상은 어느 정도일까.

인도의 수출 주력산업으로 자리매김한 IT산업은 1991년 인도가 시장을 개방한 이후 발전해 왔다. 미국보다 절반가량 저렴한 인건비와 뛰어난 기술 인재들은 서구 국가들이 IT 관련 서비스를 아웃소싱하기에 안성맞춤이다.

실제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가 지난해 11월 발표한 'IT 서비스 경쟁력 강화, 인도와의 협업이 답'이라는 보고서에 따르면 인도는 전 세계 IT 아웃소싱 시장의 약 55%를 차지하고 있다.

인도 IT산업의 국내총생산(GDP) 기여도는 2017~2018년 기준 7.9% 수준이며, 2025년까지 10%를 달성할 것으로 예측된다. 내수시장 매출은 440억달러, 수출은 1370억달러로 추산된다. 회계연도 2018~2019년 기준 전체 IT산업 수출의 57%가 IT서비스 부문에서 나타났다.

외국 투자자들이 보기에 매력적일 수밖에 없다. 인도 산업진흥청(DPIIT)에 따르면 2000년 4월부터 지난해 3월까지 컴퓨터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부문에 대한 외국인직접투자(FDI) 누적 유치액은 약 372억달러에 달한다. 지난해 1분기 기준 사모펀드(PE)가 17억달러, 벤처캐피탈(VC)은 6600만달러의 투자액을 기록했다.

인도 IT산업은 사업 탄력성, 소비자 지출 증가 현상 등과 맞물려 성장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가트너에 따르면 올해 인도 IT산업 지출액은 지난해(884억달러)보다 6.6% 증가한 943억달러가 예상된다. 소비자들의 휴대폰 구매가 회복세로 돌아서면서 IT산업 지출이 반등할 것이란 분석이다.

가트너 측은 "IT서비스(13.4%)를 비롯해 올해 인도 IT산업 전반에 걸쳐 성장이 기대된다"며 "여기에 인도 정부의 법인세 감축, 소비자 지출 촉진 정책, 경제 회복 등을 바탕으로 소프트웨어, 클라우드 등에 대한 기업들의 투자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인도의 대표적인 IT서비스 기업에는 타타 컨설턴시 서비스, 인포시스, 와이프로 등이 있다. 이들 기업의 지난해 연 매출액은 각각 209억달러, 124억달러, 84억7000만달러에 이른다. 직원 수는 타타(45만738명), 인포시스(22만8123명), 와이프로(17만1425명) 규모다. 최근 진행 중인 인도 사회 전반의 디지털화는 인재 수요를 늘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신분 계급이 낮은 인도인들에게 희소식이다. 재능과 노력으로 빈곤 탈출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물론 인도 공과대학 입학이라는 관문을 통과해야 한다. 동양의 MIT로 알려진 이 캠퍼스의 지난해 입학 경쟁률은 1.3% 수준이다. 이 대학의 대표적인 졸업생이 바로 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와 아르빈드 크리슈나 IBM CEO 내정자 등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인도에서 교육은 최고의 신분 상승 수단으로, IT 분야 대학 등에서 극심한 입학 경쟁률을 보인지 오래 됐다"며 "갑자기 교육열이 식지 않는 한 IT기업에서 인도계의 활약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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