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대표이사 오너 대신 외부영입 늘어…외국계 출신 두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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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혜경 기자
입력 2020-02-12 0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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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범삼성 경력자 14.4%로 '최다'…외국계 출신 5년 새 7.9%P 상승

국내 대기업들이 오너 출신 대표이사를 줄인 대신 외부 인사 영입을 늘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에 따르면 국내 500대 기업 대표이사 650명 가운데 이력을 확인할 수 있는 580명의 출신을 분석한 결과 전문경영인은 전체의 80.3%인 466명으로 집계됐다. 것으로 집계됐다.

이번 조사는 정기인사를 반영해 2월 말 시점으로 집계했다. 전문경영인의 평균 근속기간인 4.5년을 고려해 2015년과 비교했다. 전문경영인 비중은 5년 새 4.3%포인트 상승했다. 2015년에는 대표이사 525명 가운데 전문경영인은 399명으로 비중은 76.0%였다.

주목할 점은 외부에서 영입한 대표이사 비중이 늘었다는 것이다. 2015년 외부 영입 대표이사는 22.9%(120명)에 그쳤지만, 올해는 27.6%(160명)로 4.7%포인트 높아졌다.

2015년에는 대표이사의 내부 승진이 53.1%로 가장 많았으며 오너 일가(24.0%), 외부 영입(22.9%) 등 순으로 외부 인사 비중이 가장 작았다. 올해는 내부 승진(52.8%)은 비슷했으며 오너 일가가 19.6%로 줄었고, 외부 영입은 27.6%로 늘었다.

CEO스코어는 세계적인 저성장 국면에서 기업들이 대내외 경영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외부 전문가 영입에 나선 것으로 분석했다.

외부에서 영입한 대표이사를 출신별로 보면 '범삼성' 출신이 14.4%(23명)로 가장 많았다. 이어 외국계 기업 13.8%(22명), 금융권 13.1%(21명), 관료 12.5%(20명) 등이 두 자릿수 비중을 차지했다.

범삼성 출신은 5년 전에도 15.0%(18명)로 1위였지만 비중에 큰 변화가 없는 반면 외국계 출신은 대폭 늘었다. 외국기업 출신 대표이사는 2015년 5.8%(7명)에 그쳤지만, 5년 만에 7.9%포인트 높아졌다.

대표적으로 외국계 출신으로는 지난해 LG화학 대표이사로 영입된 신학철 부회장이 있다. 신 부회장은 글로벌 기업 쓰리엠(3M)에서 총괄 수석부회장까지 올라 '샐러리맨 신화'를 쓴 바 있다. 또 BNP파리바와 소프트뱅크 코리아를 거친 김상우 대림산업 부회장과 코스트코, 바이더웨이 출신의 임일순 홈플러스 대표, 보스턴컨설팅그룹 출신인 윤병석 SK가스 대표 등이 주요 사례다.

아울러 전체 대표이사 가운데 여성 비중은 2015년 1.0%(6명)에서 올해 1.4%(9명)로 소폭 상승했다. 대표이사 평균 연령은 59.5세로 5년 전보다 0.9세 상승했고, 지역별로는 영남과 서울 출신이 전체의 61%를 차지했다.

 

대표이사 구성 분포도 모습.[사진 = CEO 스코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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