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칼럼] 새로운 세대, 새로운 H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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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보훈 기자
입력 2020-02-10 0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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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코리아 윤병준 대표]


최근 1990년대생 직원들의 입사가 늘면서 이들 세대 직원 관리에 대한 기업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실제 잡코리아가 90년대생 직원들과 일한 경험이 있는 직장인 5000여 명을 대상으로 ‘90년대생 직원에 대한 인식’에 대해 조사한 결과, 이들 중 90%가 직장 내 세대 차이를 겪은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이들이 느끼는 직장 내 세대 차이로는 커뮤니케이션 방식이 가장 많았으며, 이 외에 직장생활 방식이나 회식문화, 업무 방식, 일상적인 대화 주제에 있어서도 세대 차이를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이들이 평가하는 90년대생 직원들에 대한 만족도는 100점 만점 기준에 평균 67점 정도로 중간보다 다소 높은 수준이었다.

실제 많은 기업 내 관리자들이 어떻게 하면 이들 세대 직원들을 이해하고 즐겁게 일하면서 성과를 낼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이 많은 시기이다. 기업 내 이들 세대직원들의 비중도 점차 증가하고 있으며, 기업의 주류세대로 떠오르고 있다. 무엇보다도 기업들이 이들 세대들에 대한 이해와 이에 따른 인사관리(HR) 시스템이 절실히 필요한 시점이다.

산업화 시대만 해도 정해진 프로세스로 빠르게 업무를 처리하면 성과를 도출할 수 있었다. 하지만 지식화 시대, 글로벌 시대, 고객중심의 시대로 변화함에 따라 이제는 프로세스와 속도 보다 창의적이고 차별화된 아이디어가 기업의 승패를 좌우하는 경영환경으로 바뀌고 있다. 실제 기업 인사관리 담당자가 꼽은 90년대생 직원들의 장점으로도 트렌드를 빨리 읽어내고 아이디어가 많다는 점이 가장 큰 강점으로 꼽혔다. 무엇보다 이들 세대 직원들의 새로운 관점과 아이디어가 필요한 시기이다.

이에 따라 대기업을 중심으로 90년대생 직원 목소리를 듣기 위한 노력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본격적으로 사내 프로그램을 론칭한 회사부터 이미 정착된 시스템에 변화를 주는 곳까지 다양하다. 수직적인 시스템으로 움직인다는 인식을 바꾸고 효율적 의사결정을 위한 방법을 찾고 있는 것이다. 밀레니얼 직원들을 중심으로 일주일에 1회 사무실 출근 대신 젊은 층이 선호하는 핫플레이스를 돌면서 트렌드 조사를 시킨다거나, 35세 이하 직원들을 선발해 회사 경영과 혁신 아이디어를 발굴하도록 하는가 하면 멘토인 신입사원이 멘티인 임원들에게 이야기를 들려주는 역메토링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기업도 등장했다.

평생직장 개념이 사라지고 수직적 체계를 꺼리는 젊은 세대를 회사에 오래 붙들어두면서 이들 이야기를 외부 사업, 사내 문화 등에 적극적으로 반영하기 위한 기업들의 노력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최근에는 사내 커뮤니케이션 프로세스까지 바꾸는 기업들도 등장했다. 메신저를 선호하는 젊은 층 직원들의 특성을 적극 반영하여 대면 접촉이나 음성통화 대신 이메일이나 메신저를 통해 업무 지시를 하고 피드백을 하도록 하는 것이다.

90년대생 직원들은 기존의 세대들과 다르게 기업의 종신고용에 대한 기대가 굉장히 낮다. 회사에 대한 충성이 곧 나의 성장이라는 공식을 배격한다. 이들 세대 직원들의 이러한 인식은 회사와 노동자의 관계가 재편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90년대생 직원들에게 회사는 나의 커리어의 성장 과정 중 하나로 바뀌고 있다. 따라서 기업들은 이들 세대의 성장을 회사의 성장과 어떻게 융합시킬 것인지에 대해 적극 고민해야 한다. 이직을 바라보는 기업들의 관점도 달라져야 한다는 이야기다.

제너럴일렉트릭의 잭 웰치는 “종신고용 대신 종신취업능력을 보장해야”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정년 보장처럼 신뢰할 수 없는 말이 아니라, 경력 개발을 위한 교육과 훈련의 기회를 주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융합과 혁신을 통해 업종간의 경계가 무너지고 있는 4차산업혁명 시대에서는 전혀 상관 없던 산업과 협업할 기회가 발생하기도 하며, 경쟁기업이 어느 순간 협력자가 되기도 한다. 이러한 상황에서 기존의 인사관리는 이제 더 이상 효율적인 인재 관리 시스템이 되지 못한다. 세대를 망라하고 가장 이해하기 힘들다는 90년대생, 하지만 향후 기업의 주역임을 누구도 간과할 수 없다. 이들 세대 직원들을 잘 이해하고 이들 스스로가 조직 내에서 잘 적응하고 성장할 수 있도록 장기적인 관심을 가지고 인사관리 시스템을 만들어 나가는 것이 현재 기업들의 중요한 과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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