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코로나] "우한 교민, 전세기 운항 지연에 '혼란'"…정부, 中과 협의 '깜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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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신형·정혜인 정치팀 팀장
입력 2020-01-30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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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부, 우한 전세기 이륙 일정 돌연 변경…中당국 전세기 1대만 허용

  • 각 부처 '책임 떠넘기기' 급급…컨트롤타워 자임 靑도 한계 드러내

  • 정태일 "교민들, 지연 이유 모른 채 어리둥절"…현지 불안감 증폭↑

  • 일각서 우한 진입 못한 교민 수 100명 이상 파악…정부 또 시험대

정부의 혼선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우한 폐렴·이하 신종 코로나)' 사태를 키우고 있다.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 현지 우리 교민을 위한 첫 번째 대책인 '전세기 투입'이 돌연 지연되면서 불안감만 확산하고 있다.

특히 외교부와 보건복지부, 행정안전부 등이 '자국 이송용 전세기 일정 지연' 등을 놓고 엇박자를 내면서 정부의 위기관리 능력도 도마 위에 올랐다. '신종 코로나' 사태 직후 컨트롤타워를 자임했던 청와대도 제 기능을 못하면서 '3무(무대응·무대책·무책임) 논란'에 휩싸였다. 

◆전세기 이륙 지연에 우한 교민 "불안감 증폭"

정부는 애초 30일 오전 출발하려던 '우한 전세기' 이륙 일정을 늦췄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날 "운항하려던 임시항공편 일정에 변경이 생겨 주우한총영사관에서 탑승 예정이던 우리 국민에게 긴급 공지를 했다"고 밝혔다.

'우한 전세기'를 띄우려던 정부 계획에 중국이 제동을 걸면서 첫발부터 삐걱거린 셈이다. 이 과정에서 정부 부처 간 책임 떠넘기기도 엿보였다. 정부 신뢰가 사실상 바닥으로 떨어진 셈이다. 

정부는 늦어도 이날 밤 9시 우한 전세기를 띄울 예정이지만, 중국 정부와의 협의 결과는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애초 두 대를 띄우려던 우한 전세기도 중국 정부의 불허로 한 대로 축소됐다.

우한 현지 교민들은 불안감에 휩싸였다. 정태일 후베이 한인회 사무국장은 이날 본지와 '위챗(중국 텐센트의 모바일 메신저)'을 통해 나눈 대화에서 "현재 많은 한인 교민들은 정확한 원인이 무엇인지 (몰라서) 어리둥절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우한에 진입하지 못한 우리 교민의 수도 100명 이상인 것으로 알려져 정부의 외교력이 다시 한번 시험대에 오를 전망이다. 정부는 첫 번째 전세기에 '무증상자' 350∼360명을 태울 예정이지만, 최악의 경우 250명 선에 그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에 외교부 당국자는 "우한 지역 체류 국민들의 임시항공편 탑승을 위해 셔틀버스를 운영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중국 우한 거주 한국 교민 수송을 위한 전세기 운항 일정이 지연된 가운데 30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대한항공 계류장에서 관계자들이 우한행 전세기로 추정되는 KE9883-HL7461편을 청소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文대통령 "타협 없다"…예산 208억원 조기 집행

'우한 전세기 지연' 등의 돌출 변수를 만난 정부는 이날 오전 문재인 대통령 주재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대책 종합 점검회의'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는 정세균 국무총리와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등 관계 부처 장관, 17개 시·도지사 등이 총출동했다.

문 대통령은 TV를 통해 생중계된 회의 모두발언에서 "국민 안전에는 타협이 있을 수 없다"며 "모든 상황에 대비해야 하고 필요한 모든 조치를 다 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부는 총 208억원에 달하는 관련 예산을 신속히 집행하기로 했다. 구체적으로는 방역대응체계 구축운영비 67억원, 검역·진단비 52억원, 격리치료비 29억원 등이다.

이 밖에도 △국방부 인력 106명 인천공항 검역소 추가 배치 △1339 콜센터 상담인력 대폭 증원(19명→328명) △중국에 대한 500만 달러 규모의 인도적 지원 등이다.

정부는 이날 신종 코로나가 확산하자, 북한 개성의 남북공동연락사무소 운영을 잠정 중단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개성에 체류 중인 남측 인원 58명도 즉각 철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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