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제매체 CNBC는 27일(현지시간) 일본의 혼다, 닛산과 프랑스 푸조·시트로엥(PSA)그룹이 이날 우한시에서 일하는 자국 직원들과 그 가족들을 귀국시키기로 결정하고 중국에서의 제조 중단 여부를 고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혼다와 PSA그룹은 우한시 일대에서 근무하던 직원들을 철수시키는 추가 조처에 돌입했다.
PSA그룹 측은 이날 CNBC와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우한에 주재하는 프랑스 직원들에 대한 송환 결정은 프랑스 정부의 제안에 따라 중국 정부와의 협력을 통해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피에르 올리비에 살몽 PSA그룹 대변인은 " 프랑스 시민들을 이번 주 중반까지 우한에서 집으로 실어나르기 시작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우한에 합작 회사 본사를 가진 닛산자동차도 현지 주재 직원과 가족 일부를 제외하고 모두 귀국 시키기로 결정했다. 회사 계획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CNBC를 통해 "(닛산은) 우한 지역에서 대다수 직원과 그 가족을 일본으로 철수시킬 계획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닛산 관계자는 이메일 성명서를 통해 "직원들과 그들 가족들의 건강과 안전이 중요하다"며 "우한폐렴 문제를 심각하게 보고 있으며 예방조치를 포함해 필요한 모든 지원을 하겠다"고 설명했다.
우한에 공장을 둔 혼다도 공장 책임자 등 일부 직원을 제외한 직원과 가족 약 30명을 귀국시킬 방침이다. 이외에도 반도체 제조장치 업체인 도쿄 일렉트론도 우한 내 직원과 가족들 30 여명, 유통기업 이온도 우한 내 일본인 직원 12명 가운데 일부를 제외한 모두를 귀국시키기로 했다.
한 달 전 우한에서 출현한 바이러스가 중국 본토를 비롯, 세계 각지를 황폐화하면서 글로벌 제조업체들은 중국 공장 일시 폐쇄까지 고려하고 있다.
제너럴모터스(GM)과 피아트크라이슬러, 포드, 폭스바겐 등은 당초 예정돼 있던 중국 출장을 전면 취소하고, 직원들에게 중국으로 여행가지 않도록 권고했다.
포드는 모든 우한 출장을 중단시켰으며, 피아트크라이슬러도 2월 말까지 중국으로 가는 모든 출장 일정을 재조정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현재 춘제(春節) 연휴로 중국에 위치한 기업·공장들이 휴무 상태를 맞은 가운데, 우한 내 기업들의 조업 재개는 내달 9일 이후 가능할 전망이다. 하지만 기업·공장들의 가동 중지는 더 연장될 수 있다.
NHK 등 일본 매체는 중국 지방정부들에 따른 기업들의 장기간 휴무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 정부는 우한폐렴 확산 방지를 위해 춘제 연휴를 기존 이달 30일에서 내달 2일로 연장했다. 게다가 상하이(上海)시 당국이 지난 27일 시내 기업들에게 내달 9일 이전에 기업 활동을 재개하지 말라고 발표하면서, 우한 내 기업들도 영업 재개를 연장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우한에 영업 거점을 가진 일본 대기업 전자 부품업체 무라타(村田) 제작소는 당초 내달 3일 영업을 재개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우한 폐렴 영향 장기화 우려로 영업 재개를 연장할 예정이다. 혼다도 우한 공장의 2일 이후 영업 재개를 이번 주 내로 판단할 방침이다.

차량통행 끊긴 우한 시내 강변도로 [사진=우한 신화·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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