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상의 허용도 회장, 임기 1년여 앞두고 주변에 "재선 불출마"…지역경제계 '솔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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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박동욱 기자
입력 2020-01-21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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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배경과 차기 회장 후보 놓고 벌써부터 설왕설래

허용도 회장이 지난 2018년 3월21일 취임식에서 인삿말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제공]

2년 전에 치열한 선거전을 치르고 부산경제계 수장 자리에 오른 부산상공회의소 허용도(71) 회장이 차기 선거 1년여를 앞두고 연임에 도전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주변에 공공연히 흘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그 배경을 놓고 관심을 끌고 있다.

21일 지역경제인들의 말을 종합해보면, 허 회장은 지난해 12월2일 부산컨트리클럽(부산CC)에서 열린 '부산상의 의원 송년회'에 참석한 자리를 비롯해 기회 있을 때마다 상임위원 등에게 차기 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공언하고 있다.

이를 두고 부산상의 안팎에서는 지난 선거 과정에서 회장직에 강한 집념을 보인 허 회장이 지난 2018년 3월 취임 이후 추진한 자신의 핵심 공약사업이 지지부진하면서 다소 의욕이 떨어진 게 아니냐는 얘기들이 나돌고 있다.

허 회장은 취임 직후부터 북항 건설부지에 내국인 출입 카지노(오픈카지노)를 포함한 복합리조트 유치를 자신의 가장 큰 역점 사업으로 추진해 왔으나, 시민단체 등 지역 여론을 의식한 부산시의 냉담한 반응에 더이상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있다.

여기다가 부산상공회의소가 주도한 가덕도 신공항 건설 또한 국무총리실에서 재검토하기로 했으나, 6개월 넘도록 재검토 과정은 '깜깜이'로 진행되고 있다. 특히 지난 3일에는 국토부가 홈페이지에 '제3차 항공정책기본계획'을 발표하면서 "김해신공항 등을 계획대로 추진"이라고 명시, 김해신공항 백지화를 요구해 온 부산상의의 기대를 어둡게 하고 있다.

부산상의가 지난해초 역점과제의 하나로 꼽은 '부동산신탁사' 설립 또한 지난해 3월 발표된 금융위원회 신규 허가 발표에서 제외되면서, 실망감을 안겼다.

허 회장의 이같은 차기 선거 불출마 언급에 따라, 지난 2018년도 선거에서 허 회장과 맞붙었던 후보자들의 행보에도 눈길이 모아지고 있다. 차기 회장 취임일 6개월 전후부터 후보자들이 자·타천으로 나서는 예년의 경우로 볼 때, 현 회장 불출마 선언이 공식화되면 내년 선거에 나설 후보자들의 면면은 더욱 빨리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가장 관심을 끄는 인물은 선거전 초반부터 맞대결 양상을 벌였던 박수관(69) 와이씨텍 회장이다. 일반적으로 추대 형식으로 선출되던 부산상의 회장 선거에 1년 전인 2017년도 상반기부터 일찌감치 선거 준비에 나섰던 박 회장은 같은 해 11월 허 회장 측 '흑색선전'을 문제 삼으며 자진 사퇴, 선거전을 더욱 뜨겁게 달궜다. 박 회장은 여전히 부산상의 회장직에 대한 희망을 버리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 회장 자진 사퇴 전후로 선거전에 뛰어들어 3파전으로 끝까지 불꽃 튀는 각축전을 벌였던 김성태(71) 코르웰 회장과 장인화(57) 동일철강 회장은 상대적으로 출마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점쳐진다. 특히 박수관 회장과 가까운 사이로 알려진 장인화 회장은 지난해 12월 초대 민선 부산시체육회장으로 당선됐다.

부산상의 홍보실 관계자는 허 회장의 연임 도전 포기 발언과 관련, "아직 1년 넘게 남아있는 임기가 남아 있는 시점에서 이런 얘기들이 나돌 이유가 없다"며 논란 확산을 경계했다.

한편, 지난 2018년 3월21일 취임한 허용도(태웅 대표) 부산상의 회장의 임기는 2021년 3월20일까지 3년간이다. 차기 제24대 회장은 2021년 3월 부산상의 회원에 의해 뽑힌 일반 의원 100명과 특별 의원 20명 등 선거단 추대로 최종 선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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