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금융계열사 수장 50대 중후반 포진···재무·자산운용전문가 약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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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장은영 기자
입력 2020-01-21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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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젊은 세대 중용된 산업계열사와 달리 원숙한 관리형 인재 선호

삼성생명과 삼성카드 사장이 교체된다. 금융계열사에도 삼성그룹 특유의 '60세룰'이 적용된 결과다. 금융권에서는 이번 인사에서 삼성생명 출신이면서 재무·자산운용전문가가 약진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보다 젊은 세대가 약진한 산업계열사와 달리 금융계열사에서는 이번에도 50대 중후반이 중용된 것이 눈에 띈다. 아직 발전의 여지가 있는 산업계열사와 달리 점차 업황 악화가 심각해진 금융계열사에서는 원숙한 관리자 계열 CEO가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삼성그룹은 21일 주요 금융계열사 사장 인사를 단행했다. 삼성생명 사장에는 전영묵 삼성자산운용 부사장(56)이 내정됐다.

 

전영묵 삼성생명 대표이사 내정자(왼쪽), 김대환 삼성카드 대표이사 내정자 [사진=삼성생명·삼성카드 ]

전 내정자는 1986년 삼성생명에 입사해 2015년까지 삼성생명에서 근무했다. 이후 삼성증권 경영지원실장, 삼성자산운용 대표이사(부사장)를 거쳐 다시 삼성생명으로 돌아오게 됐다. 전 내정자가 삼성생명 사장으로 이동하면서 비게 된 삼성자산운용 대표 자리는 심종극 삼성생명 부사장(57)이 이동한다.

삼성카드 대표이사로는 삼성생명 경영지원실장인 김대환 부사장(57)이 선임됐다. 김 내정자는 1986년 삼성생명으로 입사해 마케팅 전략그룹 담당 임원, 경영혁신그룹장, CFO를 역임한 재무 전문가로 꼽힌다.

삼성화재와 삼성증권은 최영무 사장(57), 장석훈 대표(57) 체제를 유지한다. 장석훈 삼성증권 대표이사 부사장은 이번에 사장으로 승진했다.

이번 인사로 삼성 금융계열사에서도 만 60세 퇴진이 원칙이 공고해졌다는 평가다. 올해 만 60세가 된 현성철 삼성생명 사장, 원기찬 삼성카드 사장이 정기 인사에 앞서 후배들에게 자리를 물려주겠다며 용퇴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진다. 과거에는 이수창 전 삼성생명 사장처럼 60세를 넘어서도 자리를 지키는 경우가 있었지만 앞으로는 60세룰이 공고해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앞서 인사를 단행했던 산업계열사에서 더 젊은 세대가 중용된 것에 비해 50대 후반 인사가 주로 기용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지난 20일 삼성그룹은 삼성전자 스마트폰 수장으로 노태문 사장(52)을 선임했다. 부사장 승진자 중에서도 최연소인 최원준 부사장(50) 등 젊은 인재가 눈에 띈다. 이에 대해 아직 성장의 여지가 남은 산업계열사와 달리 실적의 하향곡선을 걱정해야하는 금융계열사에서는 보다 원숙한 CEO가 알맞다는 분석도 나온다.

특히 이번에 재무자산운용전문가가 중용된 것도 이 같은 실적 악화와 무관하지 않다는 평가다. 전 내정자는 장기간 자산운용을 책임진 자산운용전문가다. 김 내정자 역시 장기간 삼성생명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역임한 재무전문가다. 보험·카드업황이 악화되는 시기라 영업 보다는 재무·자산관리에 방점을 두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삼성생명에 공채로 입사한 50대 중후반 임원이 이번 인사에서 수장자리를 꿰찼다"며 "업황이 좋지 않은 시기라서 공격적인 젊은 인재보다는 중후한 관리형 인재를 선호한 것이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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