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게임 체인저’ 세번 외치자…롯데쇼핑 조직개편 응답한 강희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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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선 기자
입력 2020-01-16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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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해 첫 사장단 회의서도 구습 타파, 혁신 강조

  • 롯데쇼핑, HQ 신설 등 조직개편...본사인력 30% 영업으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올해 첫 사장단 회의를 열고 ‘게임 체인저(Game Changer)’ 역할을 거듭 강조했다.

신 회장은 지난 해 연말 정기 임원 인사와 올해 신년사에서 이어 벌써 세 번째 같은 당부를 하고 있다. 그만큼 롯데의 구습을 타파하고 획기적인 변화를 통해 신성장 동력을 찾아야 한다는 절박함이 큰 것으로 해석된다. 이를 숙지한 강희태 롯데유통BU장(부회장)은 단박에 조직개편을 단행, 그의 요구에 부응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왼쪽)이 지난해 롯데백화점 인천터미널점 개관 직후 현장을 둘러볼 당시 동행한 강희태 롯데유통BU장[사진=롯데지주 제공]


16일 롯데그룹에 따르면, 신 회장은 전날 오후 서울 롯데월드타워에서 열린 상반기 VCM(Value Creation Meeting : 옛 사장단회의)에서 “오늘은 듣기 좋은 이야기를 드리지는 못할 것 같다”고 운을 뗀 뒤 “우리 그룹은 많은 사업 분야에서 업계 1위 위치를 차지하고 성장해 왔지만, 오늘날도 그런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지 의구심이 든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그룹의 양대 축인 유통과 화학 부문 실적 부진과 다른 부문의 성장 둔화를 우려하면서 “현재와 같은 변화의 시대에 과거의 성공 방식은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기존의 성공 스토리와 위기 극복 사례, 관성적인 업무 등은 모두 버려야 한다”면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우물 안 개구리가 되어서는 안 되며 스스로 기존의 틀을 깨고 시장의 룰을 바꿔야 한다”며 ‘게임 체인저’ 역할을 강조했다.

신 회장은 구체적인 행동 방법으로 모든 사업 부문의 수익성과 미래 성장성을 분석해 시대에 뒤떨어진 부분이 있다면 전략을 빠르게 재검토하되, 미래를 위한 투자는 과감하게 진행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런 신 회장의 요구에 강희태 부회장이 이끄는 롯데쇼핑이 가장 발빠르게 응답했다. 강 부회장은 VCM이 열린 당일 롯데쇼핑은 조직개편을 단행, 롯데백화점·마트·슈퍼·롭스·e커머스 등 5개 사업부 스태프 조직을 자신을 원톱 체제로 한 헤드쿼터(HQ)로 통합시켰다.

기존 본사 인력은 30%까지 축소, 이를 영업 현장에 배치했다. 자금, 인력, 시스템은 HQ에서 관리하고 각 사업부는 영업에 집중토록 한 것이다. 기존 3단계(팀-부문-본부) 체계를 2단계(팀-본부 또는 팀-부문)으로 축소, 의사 전달 체계를 단순화 해 업무에 신속성을 높였다. 이에 따라 본부장 직속 팀제로 변경됐고, 마케팅·디지털 등 각 부문은 백화점 사업부장 직속으로 운영된다. 브랜드 전략팀 등 전담조직도 신설, 업무의 전문성도 높였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기존의 시스템을 혁파하는 것이 게임 체인저가 되기 위한 변화의 시작”이라면서 “강희태 부회장이 신동빈 회장의 요구에 능동적으로 응해, 조직을 보다 단순하면서도 효과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특히 현장 인력을 대폭 확대해 고객의 요구를 적극 수용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으로 해석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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