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예금금리마저 내주 1%대 '눈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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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대웅 기자
입력 2020-01-17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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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평균 금리 연 2.02%… 갈수록 떨어져

  • 공격적 대출영업 위해 수신금리 내려야

시중은행에 비해 높은 금리를 주는 저축은행에서도 정기예금 금리가 1%대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특히 만기가 짧을수록 더 높은 금리가 책정되는 '금리 역전' 현상도 나타났다. 초저금리 기조가 제2금융권에도 본격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전국 79개 저축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평균 금리는 이날 기준 연 2.02%다. 이달 1일과 비교하면 보름 만에 10bp(1bp=0.01%포인트) 떨어진 수치다. 지난해 9월 말 대비로는 44bp 급락했다.

현재 추세라면 다음주쯤 1%대로 하락할 것으로 관측된다. 저축은행의 정기예금 평균 금리가 1%대를 나타낸 것은 2016년 7월 31일(연 1.99%)이 마지막이었다.

3년 반 전과 현재 기준금리는 연 1.25%로 동일하지만, 저축은행 입장에서 수신금리를 운용하기는 지금이 더 녹록지 않다. 경기가 갈수록 나빠지며 대출채권의 질이 악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시중은행과 달리 저축은행은 대출영업을 위한 자금 조달처가 사실상 수신이 전부여서 경기에 더 민감하다. 즉, 공격적인 대출 영업이 어려워진 탓에 저축은행으로서는 부채인 수신금리를 내릴 수밖에 없다는 의미다.

여기에 초저금리 영향도 더해졌다. 이는 '금리 역전' 현상에서 엿볼 수 있다. 만기가 길수록 더 높은 금리를 적용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일부 저축은행은 짧은 만기 상품에 금리를 더 많이 주고 있다. 저축은행들이 향후 수신 환경이 더 나빠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는 것이다.

KB저축은행은 1년 만기 정기예금을 연 1.8%, 2년 만기 1.7%, 3년 만기는 1.6%로 운용 중이다. 대아 및 대원저축은행은 1년 만기 상품에 연 2.0%, 2년과 3년 만기에 1.8%를 책정하고 있다. 삼정저축은행은 모바일 전용 상품에 1년 만기는 2.2%, 2년 만기는 2.1%를 적용 중이다. 이밖에 다수 저축은행들이 1년과 2년 및 3년 만기 상품의 금리를 동일하게 운용하고 있다. 시중은행에서 금리 역전이 나타난 적은 있지만 저축은행업권에서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와 함께 예금 납입액별로 가중치를 적용해 계산하는 가중평균금리도 1%대로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저축은행의 신규취급액 기준 1년 만기 정기예금 가중평균금리는 연 2.29%다. 6월부터 9월까지 2.5%대를 유지했지만, 10월부터 본격적으로 내림세를 타고 있다. 지금까지 저축은행 가중평균금리가 1%대에 진입한 적은 없었다.
 

[그래픽=아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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