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3법 통과後]① 대한민국 소비 패턴, ‘개인 맞춤형’으로 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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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선 기자
입력 2020-01-15 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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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F와 LG전자가 협업해 CES 2020에서 선보인 가상 의류 서비스 ‘씽큐 핏(ThinQ Fit)’.[사진=LF 제공]



4차 산업혁명 시대, ‘21세기 원유’라 불리는 데이터를 보다 폭넓게 활용할 수 있는 소위 ‘데이터3법(개인정보보호법·정보통신망법·신용정보법)’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우리 국민의 소비 생활도 보다 윤택해질 전망이다.

◆유통채널, 소비자 개인별 ‘맞춤형 송곳 마케팅’ 가능

앞으로 익명의 데이터를 다양하게 수집·활용할 수 있게 되면서, 유통업계 곳곳에서는 개인 맞춤형 ‘송곳 마케팅’을 펼칠 수 있을 전망이다.

특히 백화점, 대형마트, 이커머스 등 소비 유통채널 최전방에서는 그간 축적한 고객 정보를 활용해 신사업은 물론 기존 사업도 좀 더 개인화할 수 있게 됐다.

일례로 그간 소비자의 구매 내역, 거주지‧직장 등 위치 정보 등의 개인정보와 일주일 또는 한단 단위 소비 패턴 등 빅데이터를 취합해 계절에 맞게, 개인별 맞춤형 할인 정보를 제공할 수 있게 된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데이터3법이 발효되는 7월 이후에는 정보 주체의 동의를 받지 않고도 가명정보를 활용할 수 있게 돼, 기존보다 훨씬 정교한 맞춤형 마케팅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간 롯데, 신세계 등이 열을 올려온 옴니채널(Omni Channel : 소비자가 온-오프, 모바일 등 다양한 경로 오가며 상품 검색, 구매하도록 하는 쇼핑 환경) 구축도 한층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내 몸과 얼굴에 딱 맞는 패션뷰티템 급성장

데이터3법 시행은 패션·뷰티업계의 판도를 크게 바꿀 전망이다. 개인 특성에 맞는 ‘맞춤형 서비스’가 급성장하고, 가상 체험 기술이 한층 정교해지면서 온라인 소비도 활발해질 전망이다.

14일 패션·뷰티업계는 “데이터 3법 통과로 서로 다른 업종 간의 빅데이터 교환으로 무궁무진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특히 뷰티업계는 오는 3월 시행되는 ‘맞춤형 화장품’이 데이터3법과 시너지를 낼 것이란 기대다. 선도 기업은 아모레퍼시픽으로, CES 2020에서 사람마다 다른 얼굴 크기, 피부 특성을 반영한 3D 프린팅 맞춤 마스크팩이 큰 이목을 끌었다.

패션업계는 다양한 데이터 수집으로 한층 정교한 피팅 서비스를 개발, 옷의 사이즈나 길이가 맞지 않아 생기는 온라인 쇼핑의 번거로움을 줄일 수 있다. 클릭, 구매이력 데이터를 활용한 고객 맞춤형 추천 서비스도 발달할 것으로 보인다.

LF 헤지스가 CES 2020에서 LG전자와 함께 내놓은 가상 의류 서비스 ‘씽큐 핏’이 대표적인 예다. 또 무신사·W컨셉 등 온라인 패션 플랫폼 기업들도 빅데이터 지표를 활용, 개인별 추천 서비스인 ‘16핏 가이드’, ‘360도 코디숍’ 등을 선보였다.

◆라스트 마일 업계, 배달 속도 빨라지고 수익 ↑

‘데이터 3법’의 국회 통과로 라스트 마일(Last Mile) 배송 업계에도 거센 변화의 바람이 불 것으로 보인다.

라스트 마일은 ‘마지막 1마일 내외 배달의 최종 구간’을 뜻한다. 사실상 제조사 상품이 고객에게 전달되는 마지막 배송 단계를 의미한다.

가명화 된 빅데이터로 배차 알고리즘을 개발해 배송 속도가 빨라지고 소상공인과 마케팅 정보 공유로 지역 경제 활성화도 점쳐진다.

현재 라스트 마일 배송 서비스를 활발히 펼치고 있는 물류스타트업인 바로고 관계자는 “데이터 3법 통과로 배차 알고리즘을 개발하는 데 도움이 되고 배달 기사들의 동선이 단순화 돼 배송시간이 빨라질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다른 라스트마일 브랜드 '부릉' 운영사인 메쉬코리아는 데이터3법으로 소상공인들과의 정보 공유가 많아질 것으로 예측했다.

부릉으로부터 배달 매출이 많은 곳의 정보를 제공받은 소상공인들 또한 배달의민족, 요기요 등 주문 중개 플랫폼의 빅데이터를 활용, 광고를 진행해 수익을 좀 더 올릴 것으로 보인다. /석유선·서민지·조재형 기자 st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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