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신년회견] "대통령 이후 생각 안 해"...취임 후 3번째 회견서 '여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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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은 기자
입력 2020-01-14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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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文대통령, 14일 오전 청와대서 신년기자회견...취임 후 3번째

  • 신년회견 전 회견장서 유산슬 '사랑의 재개발' 재생돼 관심

  • "모니터에는 예상 답변 아닌 질문요지 떠있어" 웃으며 언급

  • 윤석열 총장·법무부 인사 관련 다수 질문...일일이 상세 답변

  • "대통령 끝난 뒤 좋지 않은 모습 없을 것"...웃음 터지기도

집권 4년 차에 접어든 문재인 대통령의 신년기자회견이 14일 뜨거운 취재 열기 속에 진행됐다.

이날 오전 10시부터 11시 47분까지 청와대 영빈관에서 100여 분간 진행된 회견에서는 검찰개혁과 북·미 대화 등 각종 현안에 대한 문재인 정부의 정책 방향을 묻는 말과 이에 대한 답변이 쉴 새 없이 오갔다.

문 대통령은 최근 법무부가 단행한 검찰 인사와 조국 전 법무부 장관에 대한 검찰 수사 등 엄중한 국정 현안과 달리 긴장된 분위기를 풀기 위해 농담을 건네는 등 시종일관 여유로운 모습을 보였다.

이날 회견 앞서 열린 두 차례 회견과 마찬가지로 질문과 질문자가 사전에 정해지지 않은 상태에서 진행됐다.

다만 청와대는 이날 질의응답 주제를 △ 정치·사회 △ 민생·경제 △ 외교·안보 순으로 정했다.

'정치·사회' 분야가 첫 주제로 선정된 것을 두고 최근 단행된 법무부의 검찰 인사 등 검찰 개혁과 관련한 기자들의 질의에 문 대통령이 허심탄회하게 답변하려는 의지를 담은 것 아니냐는 추측이 흘러나왔다.

 

문재인 대통령이 14일 오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2020 신년 기자회견에서 질문을 요청하는 기자들을 바라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날 행사 시작에 앞서 장내에서는 대중가요가 들려오기도 했다. 선곡된 노래는 최근 '유산슬'이라는 이름으로 트로트 가수에 데뷔한 유재석의 '사랑의 재개발'과 밴드그룹 '메이트'의 '하늘을 날아', '마시따밴드'의 '돌멩이', '지산'의 '너는 그대로 빛난다' 등이었다.

이후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9시경 영빈관에 도착했다.

푸른색으로 장식된 회견장 배경에는 '확실한 변화 대한민국 2020'이라는 대형 문구가 새겨졌다.

지난해 푸른 넥타이를 맸던 문 대통령은 이날은 짙은 남색 정장에 붉은 색의 넥타이를 착용했다. 왼쪽 가슴에는 사회복지공동금회 '사랑의 열매' 배지를 단 채였다.

지난해에는 문 대통령의 신년사 발표 후 회견이 이어졌지만, 올해에는 앞서 문 대통령이 지난 7일 신년사를 발표한 만큼 1분가량의 짤막한 모두발언 후 곧바로 문답이 진행됐다.

질문자는 청와대 출입 내외신 기자 200여명 가운데 문 대통령이 직접 지목했다.

문 대통령은 첫 질문에 답하기에 앞서 테이블 앞에 놓인 두 대의 모니터를 언급, "질문하신 기자님의 성명과 소속, 약간의 질문 요지가 떠 있다. 과거에도 (예상) 답변이 올라와 있는 것 아니냐는 얘기가 있어서 미리 말씀드린다"며 웃음 지었다.

이어진 질의 응답 시간에 취재진은 우선 검찰개혁과 관련해 다수 질문을 던졌다.

최근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단행한 검찰 고위직 간부 인사와 윤석열 검찰총장이 지휘하는 청와대 관련 의혹 사건 수사 등 검찰과 청와대 간 갈등 구도에 대한 질문이 연거푸 이어지자 사회자인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이 나서 다른 주제의 질문을 요청하기도 했다.

회견 후반부에는 주요 현안 이외에 비교적 가벼운 질문도 제기됐다.

'임기 후 어떤 대통령으로 남고 싶나'라는 물음에 문 대통령은 "저는 대통령 이후는 생각하지 않는다. 그냥 대통령으로 끝나고 싶다"면서 "전직 대통령 기념사업이라든지 현실 정치와 연관을 갖는다든지 하고 싶지 않다. 대통령이 끝난 뒤 좋지 않은 모습은 아마 없을 것"이라고 단호히 답했다. 이에 좌중에서도 가벼운 웃음이 터져 나왔다.

문 대통령은 회견을 모두 마친 후 가수 이적의 '같이 걸을까'가 배경음악으로 흘러나오는 가운데 기자들과 인사하며 퇴장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14일 오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2020년 신년 기자회견에서 다양한 표정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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