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이란어로 '반정부 시위' 지지 트윗…'이란 압박' 나선 美수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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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람 기자
입력 2020-01-12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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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폼페이오·오브라이언, 잇달아 트윗·인터뷰…이란 '숨통 조르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이란어와 영어로 이란 내 반(反)정부 시위대를 공개적으로 지지하면서 이란 정권을 압박했다.

여기에 가셈 솔레이마니 이란 혁명수비대 쿠드스군 사령관 제거를 주도했다고 알려진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등 트럼프 행정부의 수뇌부들까지 가세해 이란 정부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트럼프 미 대통령은 이날 영어와 이란 파르시어로 올린 트윗에서 "용감하고 오랫동안 견뎌온 이란 국민에게 고한다. 나는 나의 임기가 시작된 이래 당신들과 함께 서 있어왔으며 나의 행정부는 앞으로도 계속 그럴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당신들의 시위를 면밀히 지켜보고 있으며 당신들의 용기에 고무돼 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한 이란 정부를 향해 "인권 단체들이 이란 국민들이 벌이는 시위의 현장을 감시하고 보도하도록 허용해야 한다"며 "평화로운 시위자들에 대한 또 하나의 대학살이나 인터넷 폐쇄가 있어서는 안 된다. 전 세계가 지켜보고 있다"고 경고했다.

폼페이오 국무장관도 이날 트위터에 이란 반정부 시위 동영상을 올리며 트럼프 대통령의 말에 힘을 보탰다.

그는 "이란 국민의 목소리는 명확하다. 그들은 체제의 거짓, 부패, 무능, 하메네이의 도둑정치(kleptocracy) 하에서 혁명수비대의 잔혹성에 신물이 나 있다"며 "우리는 더 나은 미래를 누릴 자격이 있는 이란 국민과 함께 서 있다"고 말했다.

로버트 오브라이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는 인터넷매체 악시오스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이란 측과 자리에 앉아 협상에 들어갈 가능성이 커졌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고 이 매체가 이날 보도했다.

인터뷰가 진행된 때는 이란이 우크라이나 여객기 격추를 공식 인정하기 전이지만, 이미 이란 미사일 격추설이 광범위하게 확산한 시점이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8일 이란의 전날 이라크 내 미군기지 공격과 관련, 대국민 연설을 통해 군사력 사용을 원하지 않는다면서 '살인적 제재'로 응수하겠다고 최대압박 전략을 재확인한 바 있다.

미국 행정부는 이에 대한 후속 조치로 지난 10일 이란 고위 관료 8명을 비롯, 철강·알루미늄·구리 제조업체 등을 제재 대상으로 하는 추가 제재안을 발표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영어와 이란 파르시어로 올린 이란 반정부 시위 지지 트윗. [사진=트럼프 트위터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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