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이란 갈등, 중동 진출 K뷰티에 영향 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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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지 기자
입력 2020-01-10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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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군사적 충돌 긴장감 줄었지만…여전히 가능성 남아

  • 중동 진출 기업들 “상황 예의주시”

이란과 미국의 군사적 충돌이 일단 사그라들면서, 신흥 K-뷰티 격전지로 불리던 중동 지역에 진출한 K-뷰티 기업이 한차례 가슴을 쓸어내렸다.

K-뷰티가 K-팝 영향으로 떠오르고 있는 중동 시장에 앞다퉈 진출하는 상황에서 이란과 미국의 군사적 충돌 긴장감이 높아지면서다. 중동 국가는 높은 기온과 모래먼지가 많은 건조한 사막 날씨 때문에 피부손상 및 노화를 방지할 수 있는 고기능 스킨케어 위주의 K-뷰티 제품이 인기다. 한국의 중동 화장품 수출 규모는 2018년 4200만 달러로 2015년과 비교해 56.1% 늘었다. 중동은 화장품 시장 규모가 올해 360억 달러(42조원)까지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하는 곳이다.

일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군사적 대응 대신 경제제재를 택하면서 양국의 무력 출돌 위기는 봉합국면에 접어들었지만 여전히 충돌의 불씨가 남아 있어 마냥 손 놓고 있을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진출 기업들은 중동 주요 도심지에 진출해 있어 군사적 충돌 사태가 벌어질 가능성이 희박한 데다가, 아직 태동 단계인 사업 전략을 급선회할 만큼의 현 상황이 비상사태는 아닌 만큼 일단은 예의주시하며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미샤 이라크 1호점에서 쇼핑 중인 현지인들 모습. [사진=에이블씨앤씨]


10일 업계에 따르면, 중동 지역에 진출한 국내 화장품 업체들은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 에이블씨엔씨, 토니모리, 네이처리퍼블릭 등이 대표적이다.

가장 활발하게 진출을 시도한 기업은 에이블씨엔씨 미샤다. 에이블씨엔씨는 사우디아라비아, 쿠웨이트, 바레인, 이란,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등 현지 드럭스토어에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직진출도 활발하다. 에이블씨엔씨 미샤는 지난달 4일에도 국내 화장품 기업 가운데 최초로 이라크 시장에 공식 진출했다. 미샤는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 ‘자유나 몰(Zayoona Mall)’에 1호 매장을 열었다. 국내 화장품 브랜드의 이라크 시장 진출과 오프라인 매장 오픈은 미샤가 처음이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 2016년 5월 아모레퍼시픽 중동 자체 법인 Amorepacific ME FZ LLC을 설립, 중동 시장 진입에 힘써왔다. 아모레퍼시픽그룹 에뛰드하우스는 2018년 3월 UAE 두바이에 1호점을 내며 첫 발을 내딛었다. 향수 브랜드 구딸 파리까지 선보이며 현지 고객 맞춤 소통을 강화하며 중동 전역으로 시장을 확장해 갔다. 지난해 3분기말 기준 UAE, 쿠웨이트, 사우디아라비아 등에 중동 지역에 9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LG생활건강은 더페이스샵으로 2006년 요르단에 매장을 내고 현재 중동 7개 국에서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제이준코스메틱은 중동 최대 뷰티 온라인 플랫폼 ‘부티카’에 입점한 바 있다. 중동 시장의 안정적인 정착을 위해 사우디아라비아, 쿠웨이트, 카타르 등 GCC(걸프협력회의) 회원국의 대표 유통 채널인 부티카를 주요 거점으로 삼았다.

네이처리퍼블릭은 2018년 현지 최대 유통그룹인 ‘파와츠 알호카이르(Fawaz Alhokair)’와 파트너사 계약을 체결해 5호점까지 열었다. 네이처리퍼블릭 관계자는 “대도시 중심, 소비 경쟁력이 있는 산유국을 중심으로 한 걸프협력회의 국가로 진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도심 중에서도 쇼핑몰이 많은 중심지에 진출해 있어 타격이 없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면서 “중동은 매출 영역도 중화권, 북미 등에 비해 매우 미미한 수준이기 때문에 크게 염려하는 분위기는 아니”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예의주시는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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