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리비아 내전 문제에도 '숟가락'…'중동중재자'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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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람 기자
입력 2020-01-09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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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이란 갈등 등 중동 혼란 속 은밀한 행보…시리아·터키 연쇄 방문

확전 가능성을 보이는 리비아 내전의 평화적 해결을 위해 러시아가 중재자 역할을 자처하고 나섰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최근 리비아 내전과 미·이란 갈등 등으로 혼란스러운 중동 지역을 연쇄적으로 방문하며 중동 내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시도에 나서고 있다. 

8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터키를 방문해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과 만났다. 이 자리에서 푸틴 대통령과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날 공동성명에서 "12일 자정부터 양측은 휴전에 들어가기 바란다"며 "리비아의 안정을 위해 필요한 조치들을 강구해 달라"면서 동·서로 나뉘어 내전 중인 리비아통합정부(GNA)와 리비아국민군(LNA)에 휴전을 촉구했다.

그러면서 "리비아 내전과 관련해 군사적인 해결책을 강구하는 것은 리비아인 사이의 분열을 심화하고 더 큰 고통을 초래할 뿐"이라며 "즉각적인 휴전은 정치적 해법을 찾기 위한 최우선 과제"라고 강조했다.

GNA와 안보·군사협정을 체결한 터키는 지난 5일 리비아에 병력 파견을 공식화한 반면 러시아는 동부 반군 하프타르 세력에 우호적이다. 터키가 리비아 파병을 선언하면서 이미 주변국들까지 편을 갈라 개입한 리비아 사태가 '외세 대리전'으로 비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증폭됐다.

러시아와 터키 지도자가 이같은 내용의 공동성명을 낸 데에 석유수출국 리비아에 대한 영향력을 심화시키기 위함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특히 중동이 혼란스러운 가운데 푸틴 대통령이 새해 첫 외국 일정으로 연이어 중동을 방문한 것도 이같은 분석에 힘을 싣는다. 푸틴 대통령은 이번 터키 방문에서 미국과 이란에 대해 자제와 외교적 해법을 촉구하며 중동 내 외교적 입지 확보를 도모하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에르도안 대통령과의 성명을 통해 "러시아와 터키는 최근 미국과 이란의 충돌로 역내 긴장이 고조된 상황을 깊이 우려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미군의 이란 혁명수비대 가셈 솔레이마니 사령관 제거에 대해 "우리는 1월 3일 솔레이마니와 그의 측근을 표적으로 한 미국의 공중 작전을 역내 안보와 안정을 저해하는 행위로 평가한다"고 했다.

이어 "1월 8일 이라크 내 연합군 기지에 대한 이란의 탄도 미사일 공격과 관련해 우리는 그게 어떤 세력일지라도 공격을 주고받고 무력을 사용하는 일이 복잡한 중동 문제의 해법을 찾는데 기여하지 않는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두 정상은 "이는 새로운 불확정의 사이클을 유도할 뿐이며 결과적으로 모두의 이익을 해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푸틴 대통령은 터키 방문에 앞서 전날엔 시리아 다마스쿠스를 찾아 현지 러시아군 지휘센터에서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과 회담한 바 있다.

신년 벽두부터 연이어 이루어지는 푸틴 대통령의 중동 국가 방문은 위기 상황으로 치닫고 있는 중동 지역 분쟁에 러시아가 적극적으로 개입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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