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스 "韓 병력 중동 파견 희망"…美 '호르무즈 파병' 조여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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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은 기자
입력 2020-01-08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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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언론 인터뷰서 "방위비 협상 마지막 단계 이르러"

  • 文, 남북협력 방안 언급에 "미국과 협의로 이뤄져야"

  • 한·미·일 고위급 안보 협의 개최...호르무즈 논의할듯

해리 해리스 주한미국대사가 한국군 병력의 호르무즈 해협 파병을 희망한다는 뜻을 내비치면서 미국의 '호르무즈 파병' 압박이 속도를 내는 모양새다.

8일 외교가에 따르면 해리스 대사는 지난 7일 한 언론 인터뷰를 통해 "한국도 중동에서 많은 에너지 자원을 얻고 있다. 한국이 그곳에 병력을 보내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미국과 이란 간 충돌로 중동 지역에 전운이 점차 고조되는 상황에서 주한미국대사가 한국군 파병을 재차 공개적으로 요청함에 따라 한국 정부의 고심이 더욱 깊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가 지난해 11월 1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주한 미국대사관에서 연합뉴스와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해리스 대사는 제11차 방위비 분담 특별협정(SMA) 협상에 대해서는 "마지막 단계에 이르렀다"며 "우리 입장을 절충하고 있다. 다음 주에 열릴 협상 결과를 봐야겠지만 드하트(미국 측) 대표는 낙관적으로 본다"고 말했다.

지난해 타결에 실패해 새해를 넘겨 진행 중인 제11차 SMA 6차 방위비 회의는 내주 초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릴 것으로 예상된다.

해리스 대사는 이날 문재인 대통령이 신년사를 통해 언급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답방 추진, 비무장지대(DMZ) 유네스코 세계유산 공동 등재 등 신년사에서 구체적인 남북협력 방안에 대해 "미국과 협의로 이뤄져야 한다"면서 "우리는 동맹으로서 긴밀하게 함께 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북·미 간 협상의 문이 열려 있다"면서도 "필요하다면 오늘 밤이라도 싸울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한편 8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한·미·일 3국 안보 고위급 협의가 열리는 가운데 미국의 호르무즈 해협 파병 요청 등도 논의될 것으로 관측돼 관심이 쏠린다.

이날 회의에는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참석, 미·일 카운터파트(대화상대방)인 로버트 오브라이언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기타무라 시게루(北村滋) 일본 국가안전보장국장과 협의를 진행한다.

정 실장은 전날 오전 출국길 인천공항에서 '호르무즈 해협 파병과 관련해서도 논의하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여러 가지 다른 현안들에 대한 의견 논의도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정 실장은 9일께 귀국길에 오를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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