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LG생건 “중국 넘어 북미시장 정조준”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서민지 기자
입력 2020-01-08 01:08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중국은 럭셔리 시장 선점" 전략 집중

  • "북미는 현지 기업 발판"으로 시장 개척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왼쪽),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 [사진=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

K-뷰티 양대산맥 아모레퍼시픽그룹과 LG생활건강이 올해 글로벌 시장 개척에 총력을 기울인다. 최대 시장인 중국에선 럭셔리 제품으로 승부수를 띄우고, 신시장인 북미까지 개척해 K-뷰티의 위상을 키우겠다는 전략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실적이 회복세로 돌아선 아모레퍼시픽은 면세점과 글로벌 전략 그리고 디지털 전략 제고에 집중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백화점 방문판매와 아리따움을 중심으로 질적 성장 전략을 위한 구조조정을 지속하되, 해외 신시장 개척을 위한 투자는 이어가겠다는 의미다.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단순한 달성이 아닌 수익성 있는 성장에 주안점을 두고 새로운 도전을 펼쳐 나가야 한다”면서 “이웃인 중국과 아세안을 포함한 APAC, 미국을 포함한 북미와 유럽을 넘어 글로벌 시장에 적극 도전하자”고 말했다.

타깃 지역은 아세안과 북미 지역이다. 북미 지역의 매출 규모는 3분기 누적 685억원으로 아직 미미하지만, 매출 증가율은 42%로 성장이 돋보이는 신시장이다. 중국을 비롯해 아세안 시장에서는 럭셔리 브랜드 설화수 브랜드를 중심으로, 자연주의 스킨케어가 화두인 미국 시장은 라네즈와 이니스프리를 앞세워 공략한다.

지난해 미국 코스메틱 브랜드 ‘밀크메이크업’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알리바바그룹과 협업을 하면서 사업 확대 기반을 마련했다. 특히 올해부턴 중국 현지화 경영을 강화해 중국 소비자들이 원하는 제품을 만들어나간다. 대표적인 예가 ‘아모레퍼시픽 X TMIC 이노베이션 플랜트’ 설립이다. 아모레퍼시픽은 이노베이션 플랜트를 통해 티몰 소비자 빅데이터 정보를 얻고 알리바바 전용 제품을 중국 현지에서 개발한다.

LG생활건강은 중국을 넘어 북미 시장 개척에 대한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은 신년사에서 미국 화장품 및 퍼스널케어 기업 뉴에이본을 발판으로 중국을 넘어 미국에 진출하겠다는 의지를 거듭 강조했다. 

차 부회장은 “에이본(Avon)사를 성공적으로 인수해 북미 진출을 위한 교두보를 확보했으며 이제 아시아를 뛰어넘어 진정한 글로벌 회사로 도약할 때”라며 “북미 사업의 성공적 안착을 위해 힘써야 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신년사에서 고객 신뢰와 사업 고도화 등 주로 내실 다지기에 집중했던 점을 고려하면 변화된 기조다.

일단 외형 성장보다는 수익성 개선에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LG생활건강은 뉴에이본과 기존 북미 법인의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방안을 연구하고 있다. ​뉴에이본은 미국, 캐나다, 푸에르토리코 지역에 약 30만명에 달하는 세일즈 인력과 유통망을 보유하고 있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기존 저가 제품 중심의 화장품 및 퍼스널케어 등으로 운영되던 포트폴리오를 더페이스샵, LG생활건강의 퍼스널케어 제품 등으로 현지 시장에 맞는 제품들로 재편성하며 자연스러운 수익성 향상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자체 브랜드로는 아모레퍼시픽과 마찬가지로 북미시장에서는 자연주의를 강조한 허브 화장품 ‘빌리프(belif)’ 매출 확대를 꾀하고 있다. 빌리프는 미국 내 세포라 매장에 입점을 적극적으로 확대해 현재 미국 뉴욕과 보스턴, LA, 샌프란시스코 등 미국 동서부 주요 도시 약 410개 매장에 입점했다.

올해도 중국시장에서는 철저한 ‘고급화 전략’과 ‘VIP 마케팅’ 전략을 이어간다. 대표 럭셔리 브랜드 ‘후’의 후발 주자 ‘숨’과 ‘오휘’ 키우기에 나선다. 숨과 오휘의 초고가 라인 ‘로시크숨마’, ‘더 퍼스트’의 정착에 힘쓸 예정이다. 생활용품 부문에서도 ‘윤고’, ‘히말라야 핑크솔트’, ‘벨먼스파’ 등 긍정적인 반응을 얻은 프리미엄 제품 위주로 시장 선점에 도전한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