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란 갈등] 인도양 가는 B-52 폭격기…팽팽한 긴장 속 시장은 일단 '차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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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은숙 국제경제팀 팀장
입력 2020-01-07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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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국 전투기 배치 등 군사력 증강 이어져

  • 미국 뉴욕증시 반등에 아시아 증시도 상승

  • 유가도 다소 안정…전문가 "섣부른 예측 금물"

미국과 이란 갈등이 일촉즉발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미국 국방부가 B-52 폭격기 6대를 인도양 내 디에고가르시아 공군기지로 파견할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미군이 공수부대와 특수부대 병력을 중동에 추가 배치하고 이란이 미사일 부대 경계태세를 강화하면서 양국 간 긴장은 더 팽팽해지고 있다.
 
양국 간 위기는 고조되고 있지만, 금융시장의 대응은 아직 차분한 편이다. 미국과 이란의 갈등이 전면전으로 번지면서 상황이 장기화할 가능성은 작게 보는 것이다.
 
CNN은 6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정부 관계자는 국방부가 B-52 폭격기의 인도양 파견을 준비하고 있으며, 지시가 내려지면 대(對)이란 작전에 바로 투입될 수 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최근 미국 국방부가 '바탄 상륙준비단'(ARG)에 중동 내 미군 군사작전에 참여할 수 있도록 준비하라고 지시했다고 익명의 당국자를 인용해 전했다. 바탄 상륙준비단은 수륙양용 공격함인 USS 바탄을 주축으로 상륙수송선거함(LPD) USS뉴욕, 상륙선거함(LSD) 오크힐함으로 구성된다. 여기에는 약 4500명의 해군과 해병대원이 소속돼있다.
 
한편, 이란은 미국의 공격이 부당하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강경한 태도를 견지했다.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6일 트위터에 "숫자 '52'를 언급하는 자들은 IR655편의 숫자 '290'도 기억해야 한다. 이란을 절대 협박하지 마라"라는 글을 올렸다. 290은 지난 1988년 미군의 이란 여객기 격추 사고 사망자 숫자다.
 
양국의 긴장은 가시지 않고 있지만, 시장은 아직 차분한 모습을 보인다. 7일 도쿄증시에서 닛케이225지수는 전일 대비 370.86포인트(1.60%) 오른 2만3575.72에 장을 마쳤다. 전날의 하락폭을 거의 만회한 것이다.
토픽스(TOPIX)지수도 전일 대비 27.56포인트(1.62%) 상승한 1725.05를 기록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전날 미국 뉴욕증시가 반등하면서 중동 정세로 인한 주가 하락에 대한 경계감이 옅어졌다"고 지적했다.
 
국내 코스피 지수도 전 거래일보다 20.47포인트(0.95%) 오른 2175.54로,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8.13포인트(1.24%) 오른 663.44로 장을 마쳤다. 7일 홍콩 항셍지수도 상승세로 돌아섰다.
 
뉴욕 증시에서 6일 다우지수는 0.24% 상승했다.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도 각각 0.35%, 0.56% 올랐다. 아트 호건 내셔널 시큐리티스 수석 시장 전략가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매도 이유를 굳이 찾는다면 (중동 정세라는) 이유가 하나 있긴 하지만, 펀더멘털 차원의 배경은 변하지 않았다"면서 "시장은 해야 할 일을 제대로 해낸 것"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유가와 금값에는 아직 불안감이 드리워져 있다. 6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2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당 0.4% 상승한 63.27달러를 기록했다. 국제유가는 장 초반 2%가량 급등세를 보이다가 보합권으로 들어섰다. 국제 금값은 9거래일 연속으로 올랐다.

어게인 캐피탈 소속 존 킬더프는 6일 CNBC에 "이란이 향후 언제 어떤 조처를 할지는 예측하기가 매우 힘들다"고 지적했다. 킬더프는 "현재로서 이란이 당장 보복을 실행하지 않아 유가에서 불안감이 다소 사그라드는 모습이지만, 이런 안도감은 잘못된 것일 수 있다"면서 "중동으로의 대규모 미군 배치가 진행 중"이라고 지적했다.
 

이란의 지원을 받는 것으로 추정되는 예멘 후티(Houthi) 반군의 병사가 6일(현지시간) 미군에 의해 폭살 당한 거셈 솔레이마니 이란 군 사령관과 함께 폭사한 아부 마흐디 알무한디스 이라크 군 사령관의 초상화가 그려진 벽 앞에 서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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