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란 갈등] 급상승한 금 값 어디까지?...골드만 "원유보단 금 투자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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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아라 기자
입력 2020-01-07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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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정학적 갈등 고조되면서 안전자산에 투자 몰려

국제 금값이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과 이란 사이의 긴장이 고조되면서 국제 금값이 6년 9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중동의 지정학적 위기가 고조되면서 안전자산인 금에 투자자들이 몰린 탓이다.

6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경제방송 CNBC,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은 미국이 이란 국부 실세인 솔레이마니 쿠드스군 사령관을 살해한 이후 국제 금값 랠리가 더 큰 탄력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2월 인도분 금은 전 거래일보다 온스당 1.1%(16.40달러) 오른 1568.8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 2013년 4월 2일(1604.30달러) 이후 6년 9개월 만에 최고치다. 특히 이란 국부 실세인 솔레이마니 쿠드스군 사령관 사망 이후 금값은 2거래일 연속 오름세 보였고, 국제 금값은 9거래일 연속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이에 대해 WSJ는 미국과 이란 분쟁에 안전자산인 금의 투자 매력이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국제 금값과 함께 안전자산으로 불리는 원유 가격도 역시 상승세다.

6일 국제유가는 강보합세를 보였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2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당 0.4%(0.22달러) 상승한 63.2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국제 유가는 한때 배럴당 70달러선을 돌파하기도 했다. 이날 싱가포르거래소에서 브렌트유 3월물 선물 시세는 한때 전장 대비 2.3% 상승한 배럴당 70.16달러를 기록했다. CNBC는 원유시장 투자자들이 이란의 대응에 주목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안전한 수익을 원하는 투자자들에게는 원유보다 금이 더 나은 헤지(위험 회피) 수단이라고 조언했다. 골드만삭스의 원자재 리서치 팀은 이날 투자자들에게 "원유는 금과 달리 가능한 시나리오 범위가 매우 넓다"는 내용의 메시지를 보냈다. 국제 유가는 금보다 공급과 수요를 가늠하기 어려워 안정적인 투자처가 되지 못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국제 유가는 원유 공급 차질로 상승할 수도 있으나 경기둔화 등 국제 경제 상황을 고려해보면 수요가 감소해 오히려 가격이 내려갈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골드만삭스의 원자재 리서치 책임자인 제프리 커리는 "과거의 사례에 비춰볼 때 금 가격은 현 수준보다 훨씬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2004년 걸프전 당시 국제 유가는 하루에 배럴당 10달러씩 상승했었다. 커리는 "미국과 이란 간 긴장이 고조되면 금 가격을 더 밀어 올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지정학적 긴장이 악화할 경우 현재의 전망치인 트로이온스(31.1035g)당 1600달러 이상으로 금 가격이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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