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K푸드 전성기] 역한류 바람 탄 '허니버터 아몬드'…명동상권 평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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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서우 기자
입력 2020-01-05 1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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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길림양행 '탐스팜' 외국인들 사이에서 입소문

  • '무슨 맛이길래?' 국내 소비자들도 덩달아 구매욕 상승

서울 명동 중심에 위치한 허니버터 아몬드 프렌즈 팝업매장 1호점(왼쪽)과 2호점 전경.[사진=이서우 기자]


“외국인들이 환장하는 이유를 알겠다.”

최근 온라인커뮤니티에서 ‘허니버터 아몬드’ 시식 후기에 가장 자주 등장하는 말이다. 한국을 방문하는 외국인 관광객에게 필수코스로 꼽히는 이 가공 아몬드 시리즈가 국내 소비자에게도 인기를 끌기 시작했다.

동네 대형마트에서 취급하지 않는 다양한 맛의 아몬드를 구입하기 위해, 관광객이 몰리는 명동 아몬드 매장을 일부러 찾아가는 국내 소비자도 있을 정도다.

5일 이베이코리아가 운영하는 G마켓에 따르면 2019년 한 해 동안 ‘허니버터 아몬드’ 제품군 판매는 전년 대비 62% 늘었다. 같은 기간 옥션에서는 193% 증가했다.

이마트에서도 전체 아몬드 매출이 신장한 가운데 특히 허니버터와 같은 ‘가공 아몬드’ 활약이 두드러졌다. 지난해 1~11월 가공 아몬드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34.5% 늘었다. 2018년에는 전년 대비 7.6% 역신장했었다. 국내 소비자 사이에 가공 아몬드 붐이 일면서 매출 신장에 일조했다는 분석이다.

홈플러스는 지난달 31일까지 전국 매장에서 길림양행 가공 아몬드 1+1 행사를 벌였다. 관광객뿐만 아니라 전국 방방곡곡에서 허니버터 아몬드 시리즈를 찾는 수요가 있다는 얘기다.

편의점 GS25에서도 지난해 1월 1일부터 12월 25일까지 길림양행의 허니버터, 와사비맛 아몬드 매출이 각각 전년 대비 17.4%, 44.1% 늘었다. 평균 21% 이상 신장했다. 서울 광화문 등 업무 상권에서도 직장인이 즐겨 찾는 간식으로 꼽혔다.
 

서울 명동 허니버터 아몬드 프렌즈 팝업 매장에서 계산을 기다리는 소비자가 줄 서 있다.[사진=이서우 기자]


가공 아몬드 시장을 재조명받게 한 주역은 '길림양행';이란 회사다. 아몬드 수입사였던 이 회사에서 탐스팜(Tom’s Farm)이란 브랜드로 가공 아몬드 시리즈를 선보였다.

외국인 관광객에게 입소문 나면서 대박이 났다. 중국인 관광객이 가장 많이 찾는 품목,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의 왕자 만수르가 간식으로 즐긴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화제가 되기도 했다.

현재 서울 명동이나 홍대, 강남 등에 있는 세계과자 할인점에서는 허니버터 아몬드를 취급하지 않는 곳이 없다. 대형마트, 편의점뿐만 아니라 올리브영·롭스 등 헬스앤뷰티(H&B) 스토어에서도 묶음 상품을 취급하고 있다.

이런 분위기는 국내 소비자도 “대체 어떤 맛이길래 이 난리야?”란 호기심을 가지는 계기가 됐다. 역(逆) 한류 바람으로 허니버터 아몬드의 인기는 한동안 더 지속될 전망이다.

지난 3일 길림양행이 운영하는 서울 명동 허니버터 프렌즈 팝업매장을 찾았다. 예상했던 대로 중국, 동남아 관광객이 북적거리는 가운데 한국인 방문객이 눈에 띄었다.

이날 매장에서 만난 직장인 김보영씨(29)는 “주변에서 맛있다는 얘기를 듣고, 기본 허니버터 맛으로 시작했다”며 “오늘 같이 온 친구도 나를 따라 매장에 처음 구경을 왔다”고 말했다.

이런 추세에 따라 길림양행도 관광객과 국내 소비자를 아우를 수 있는 맛으로 신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우리 입맛에 익숙한 떡볶이·불닭·단팥·군옥수수·인절미 등이다.

윤문현 길림양행 대표는 캐러멜 솔트 아몬드맛 개발 후기를 통해 “소비자 기대치 그 이상을 충족시키려고 한다”며 “궁극적으로는 소비자가 영화관에서 캐러멜 팝콘 대신 우리 제품을 선택하도록 할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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