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잉 ‘총체적 난국’… 유인캡슐 비행도 실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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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예지 기자
입력 2019-12-21 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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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SS도킹 무산...'타이머 결함' 연료 과다연소한 듯

  • 美유나이티드 항공, 내년 6월까지 맥스737 운행 중단 연기

미국 항공기 제조사 보잉이 총체적 난국에 빠졌다. 잇단 추락사고를 낸 737맥스의 생산 중단이 확정된 지 사흘만에 보잉이 참여한 우주 프로젝트에도 차질이 빚어졌단 소식이 전해졌다. 더불어 미국 유나이티드항공이 보잉 737맥스의 운항 중단 기간을 연장하겠다고 발표하면서 737맥스 운항 중단이 장기화될 전망이다.

20일(현지시간) 미국 주요 언론들은 미국 우주인을 국제우주정거장(ISS)에 실어나르는 '유인캡슐 프로젝트'에 참여한 보잉의 시험비행이 사실상 실패했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보잉은 이날 새벽 6시36분께 플로리다주 케이프 커내버럴의 케네디우주센터에서 유인캡슐 'CST-100 스타라이너'를 실은 '아틀라스 V' 로켓을 발사했다. 이날은 첫 궤도 시험비행으로 우주인이 탑승하지 않았다.

첫 시험비행은 실패로 돌아갔다. 로켓은 성공적으로 발사됐지만, 15분 뒤 로켓에서 분리된 스타라이너는 ISS로 가는 데 필요한 궤도에 정확하게 진입하지 못했다. 보잉은 "캡슐이 궤도 진입의 지점에 이르지 못했다"고 밝혔다. 짐 브라이든스타인 NASA 국장은 "예상보다 많은 연료를 연소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지난 2011년 우주왕복선 프로그램이 종료된 후 NASA는 러시아에 비용을 지불하고 비행사들을 우주정거장으로 수송해왔다. 이 때문에 미국 우주인을 미국기업이 만든 우주선에 태워 ISS에 실어나르는 '유인캡슐 발사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으며, 민간우주 업체 스페이스X와 보잉이 경쟁을 벌이고 있다.

가뜩이나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 시험비행 실패까지 얹어지면서 보잉의 우려가 커질 전망이다. CNBC는 '737맥스 운항 중단 사태'로 어려움을 겪는 와중에 우주 프로젝트에서까지 차질이 빚어진 것이라고 전했다.

게다가 이날 미국 유나이티드항공이 사고 우려 기종인 보잉 737맥스의 운항중단 기간을 최소 내년 6월 4일까지 연장하기로 했단 소식까지 전해졌다.

유나이티드항공은 당초 내년 3월 보잉 737맥스의 운항을 재개할 예정이라고 지난달 밝혔다가 이번에 계획을 바꿨다. 보잉 737맥스는 작년 10월과 올해 3월 소프트웨어 결함 등의 원인으로 잇따라 추락해 승객 등 346명이 숨지는 참사를 부르면서 전 세계적으로 운항이 중단됐다.

미국의 다른 항공사인 사우스웨스트항공과 아메리칸항공은 내년 4월께 보잉 737맥스의 운항을 재개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지난주 밝혔다.

보잉이 737맥스 기종의 생산을 무기한 중단함에 따라 부품 공급업체 등 항공기 제조업계를 넘어 미국 경제도 악영향을 받고 있다.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에 따르면 보잉 737맥스의 운항과 출하 중단 때문에 미국 국내총생산(GDP)이 0.4% 정도나 감소할 것으로 분석됐다. 
 

CST-100 스타라이너를 실은 '아틀라스V' 로켓 [사진=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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