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창리 추가 움직임 포착... 다탄두 ICBM 선보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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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래 기자
입력 2019-12-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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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이달 들어 2차례나 '중대 시험'을 실시한 서해위성발사장에서 추가 움직임이 포착된 가운데 북한이 다탄두 재돌입 탄도 미사일(multiple reentry vehicle, MRV)을 선보이기 위한 행보가 아니냐는 분석이다.

다탄두 재돌입 탄도 미사일이란 탄도 미사일 1기에 여러 개 탄두를 장치한 것이다. 탄도탄 요격 미사일(anti-ballistic missile)의 발달로 탄두가 표적에 도달하기 전에 격추 당할 위험이 커지면서 하나의 미사일에 여러 개의 탄두를 장치하는 기술이 개발됐다. 하나의 탄두가 격추되더라도 나머지 탄두로 공격할 수 있다.

미국의 북한전문매체 38노스는 19일(현지시간) 북한 철산군 동창리 소재 서해위성발사장을 촬영한 17일자와 18일자 상업용 위성사진 판독 결과, 발사장 수직엔진시험대(VETS) 옆에 이동식 시설이 배치된 모습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또한 시험대 북쪽에 있는 보안초소에선 사람들이 집단으로 모여 있는 모습도 포착됐다. 이밖에 서해위성발사장 행정보안동 주변에선 미니버스와 화물트럭 등도 관측됐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이달 들어 두차례 실시한 엔진 연소시험에 대해 다탄두 ICBM 개발 가능성을 주장해 왔다.

미사일 전문가인 제프리 루이스 미들버리 국제학연구소 동아시아비확산센터 소장은 지난 16일 미국의소리 방송(VOA)에서 "북한의 7분에 걸친 엔진 시험은 궤도폭탄이나 다탄두를 위한 시험일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미 국방부 산하 한국국방연구원(KIDA)은 다탄두 ICBM 개발 가능성을 언급한 바 있다. "북한이 미국의 군사적 압박을 견제하기 위해 대미보복 능력을 신뢰성 있게 보여주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게 될 것"이란 게 KIDA의 분석이다. 

또 북한이 2017년 11월 발사한 ICBM급 '화성-15형'의 탄두부가 둥글고 뭉툭하게 제작된 것에 대해 다탄두까지 계산한 형상이라는 해석도 함께 내놓았다.

현재 화성-14·15형 등 북한 ICBM의 탄두 중량은 500kg가량으로 추정된다. 북한의 탄두 소형화 기술을 감안할 때 1개의 핵탄두만 실을 수 있다. 하지만 탄두 중량을 1∼1.5t으로 늘리면 2, 3개의 탄두를 장착할 수 있다. 한 차례 발사로 동시다발적 핵 타격이 가능하다는 의미다.

이춘근 과학기술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탄두 수를 늘리려면 1단 엔진 추진력이 어느 정도 확보돼야 한다"며 "(북한의) 1단 엔진 추진력이 좋아졌다면 다탄두가 가능해진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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