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협상 타결 임박.. "트럼프 서명만 남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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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예지 기자
입력 2019-12-13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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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블룸버그 "미·중 무역전쟁 21개월 만에 1단계 무역합의"

  • "美, 추가관세 철회·기존 관세 대폭 삭감 제안"

  • 트럼프 "中과 빅딜에 매우 가까워지고 있다"

미국과 중국이 1단계 무역협상을 원칙적으로 타결했다고 12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이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이날 "미국과 중국의 1단계 무역합의안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서명만 남았다"며 "백악관은 조만간 공식 입장을 내놓을 것"이라고 전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미국 측 협상대표인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이날 일부 상원의원에게 “미·중 무역협상에 대한 공식 발표가 임박한 것 같다”고 밝혔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도 이날 트윗을 통해 “중국과의 빅딜에 매우 가까워지고 있다”며 “중국이 그것을 원하고 있고, 우리도 그렇다”고 밝히기도 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앞서 최근 미국이 중국에 기존 관세의 50% 감축과 신규관세의 철회를 1단계 무역합의안으로 제안했다고 전했다. 다만 이는 중국이 미국산 농산물 구매를 늘리고, 지적재산권 보호와 금융시장 개방을 약속할 경우의 대가라고도 덧붙였다.

미국이 중국에 제시한 안에 따르면 중국이 미국산 농산물 구매 확대 등 미국의 요구를 수용할 경우 미국은 오는 15일 시행 예정인 1560억 달러(약 180조원) 규모의 중국산 상품에 대한 추가관세를 철회하고, 그동안 3600억 달러 상당의 중국산 상품에 부과해온 기존 관세를 최대 50% 인하한다.

미국은 중국이 약속을 이행하지 않을 경우 관세를 원래대로 되돌린다는 내용의 '스냅백'(Snap back) 조항도 합의 조건으로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모든 조항이 들어간 합의안에 트럼프 대통령이 서명한다면, 양국은 1년 반 넘게 이어온 무역전쟁을 마무리하고 사실상 휴전에 들어가게 된다.

양국은 당초 지난 10월에 1단계 무역협정을 마무리하기로 합의했지만 농산물 구매에 대한 이견으로 협상이 결렬됐다. 이후 진행된 여러 번의 협상에서도 미국은 중국이 연간 400억~500억 달러 상당의 미국산 농산물을 수입하고, 이를 문서화할 것을 요구했지만 중국은 받아들이지 않았었다. 미국의 요구가 세계무역기구(WTO) 규정에 어긋난다는 이유에서다. 지난해 중국이 구매한 미국산 농산물 규모는 약 86억 달러다.

이번 소식은 미·중 1단계 무역협상의 ‘데드라인’을 사흘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이 참모들과 회의를 열어 논의를 벌이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보도에 따르면 이날 회의에는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USTR 대표,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 정책국장,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 마이크 펜스 부통령 등이 참석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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