멍완저우 화웨이 부회장 체포한 캐나다... 中 수출 ‘뚝’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정명섭 기자
입력 2019-12-12 14:48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올해 2분기 육류, 오일시드 중국 수출 70~80% 감소

  • 갈등 장기화되면 서비스산업까지 피해 전망

캐나다가 지난해 중국 최대 통신장비·스마트폰 기업 화웨이의 멍완저우 부회장을 체포한 후 1년간 중국 수출 감소로 경제적 손실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김훈수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캐나다 밴쿠버 무역관이 최근 작성한 ‘화웨이 사태 1년, 최근 캐나다와 중국과의 관계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캐나다의 올해 중국 무역규모가 크게 감소했다.

특히 식품 부문이 직격탄을 맞았다. 캐나다의 올해 2분기 육류, 오일시드 중국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각각 83.7%, 78.5%나 감소했다. 맥아·전분 수출은 72.1% 줄었고, 채소도 30% 이상 급감했다.

소비자와 광물의 수출량도 크게 줄었다. 플라스틱 수출은 24.6%, 가죽제품 20.1%, 직물 15.3% 줄었다. 직물(15.3%), 목재(7.2%)도 타격을 입었고, 가구는 51.1% 줄어들었다. 니켈 수출은 22.5%, 납 수출은 80.6% 감소했다.

중국으로부터의 수입도 줄었다. 실크섬유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수입이 20% 줄었고, 주석과 철강도 각각 38.2%, 40.8% 감소했다. 중국산 화장품 수입은 지난해 3분기 이후 올해 2분기까지 26.4%나 줄었다.

김 무역관은 캐나다와 중국 무역마찰이 장기화할 경우 현지 농축산업계가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카놀라, 육류제품의 경우 중국 수출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 지역경제와 GDP(국내총생산)에도 타격이 클 것”이라며 “중국이 캐나다산 농식품에 대한 수입규제 조치를 카놀라 이외의 농산물까지 확대할 경우 추가 피해가 우려된다”고 전했다.

캐나다 카놀라의 국가별 수출 규모 중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47.9%로 가장 높다. 캐나다는 지난해 중국에 21억5200만 달러(약 2조5500억원) 규모의 카놀라를 수출했다.

관광과 교육, 숙박·요식, 항공산업과 같은 서비스산업으로 피해가 확산될 가능성도 있다.

김 무역관은 “중국인 여행객이 캐나다 관광산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미국, 영국에 이어 3번째이며 지난 10년간 캐나다를 찾는 중국인 관광객 수는 4배나 증가했다”며 “하지만 화웨이 부회장 구금사태 이후 중국 정부가 캐나다에 여행경보를 발령하면서 올해 들어 그 수가 급격히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올해 11월 부임한 콩 페이우 주캐나다 중국 대사는 최근 기자회견에서 “화웨이 사태 해결 없이는 과거와 같은 관계 정상화는 힘들다”고 말했다.

멍완저우 화웨이 부회장은 지난해 12월 1일 대이란 제재 위반 혐의로 캐나다 밴쿠버 공항에서 현지 경찰에 체포됐다. 멍 부회장과 화웨이를 기밀 탈취, 금융사기 등의 혐의로 기소한 미국의 요청이 있어서다.

이에 중국은 올해 3월 캐나다의 카놀라 수출업체 2곳의 수출 허가권을 박탈하고, 6월에는 캐나다 육류 수입을 중단하는 것으로 맞섰다.

캐나다는 올해 5월 철강 세이프가드 대상국에 중국을 포함했고, 9월에는 중국이 캐나다산 카놀라를 수입 금지한 조치에 대해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했다.

현재 멍 부회장은 보석으로 풀려나 밴쿠버 자택에 구금된 채 미국으로 신병 인도를 위한 심리를 기다리고 있다.
 

캐나다가 지난해 중국 최대 통신장비·스마트폰 기업 화웨이의 멍완저우 부회장을 체포한 후 1년간 중국 수출 감소로 경제적 손실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봉황망 캡쳐]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