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홈쇼핑이 중소기업의 동반자가 되는 길

송창범 기자입력 : 2019-12-11 00:01
- 이태희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네트워크정책실장

[이태희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네트워크정책실장.]

어느 한 중소기업이 출시한 물걸레 로봇청소기가 최근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이 기업은 우수한 기술력에도 불구하고, 2015년 설립 당시에는 대기업이나 해외 브랜드에 비해 인지도가 낮아 판로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그러나 홈쇼핑 입점 전 38억원이었던 매출액이 2016년 입점한 이후 2년간 300억원 이상 크게 증가해 대기업이 주도하는 가전시장에서 탄탄한 입지를 다져가고 있다.

이외에도 홈쇼핑을 발판으로 성장한 중소기업 사례는 안마의자, 화장품, 주방용품 등 다양하다. 홈쇼핑이 우수 중소기업을 발굴하고 성장 기회를 제공하는 선한 플랫폼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2018년 TV홈쇼핑 7개사가 중소기업 상품을 방송으로 편성한 비율이 평균 69.8% 수준이었다. 그러나 여전히 많은 중소기업들은 홈쇼핑에 입점하는 문턱이 높으며, 체감하는 판매수수료 부담이 높다며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실제로 2017년 TV홈쇼핑에 입점한 중소기업 수는 4096개로 우리나라 전체 중소기업의 0.95%에 불과했다. 또한 올해 과기정통부가 최초로 공개한 2018년 TV홈쇼핑의 중소기업 상품 판매수수료율은 평균 30.5%였고, 일부 홈쇼핑사는 평균 판매수수료율이 40%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정부는 홈쇼핑 업계와 협력해 2017년부터 지방 중소기업 입점 설명회를 개최하고, 정기편성을 추진하는 등 입점 문턱을 낮추기 위한 노력과 함께 홈쇼핑 판매수수료율을 적극적으로 인하하기 위한 종합 대책을 마련했다.

이 중 주목할 점은 중소기업 상품에 대한 정액수수료 방송을 축소하기로 한 것이다. 상품판매액과 관계없이 납품업체로부터 일정금액을 받는 정액수수료 방송은 중소기업 입장에서는 큰 부담이 됐다. 2018년 중소기업 상품의 시간당 평균 정액수수료는 8600만원으로 중소기업이 한 시간 동안 최소 8600만원 이상의 매출을 올려야 손해를 보지 않는다는 의미다.

이에 정부는 기존에 관리했던 ‘전체시간대’뿐만 아니라 시청자들의 상품구매가 많은 저녁시간대 등 ‘프라임시간대’에 대해서도 중소기업 상품 정액수수료 방송 편성비율을 축소해 나가기로 했다.

한편, 홈쇼핑이 IPTV, 케이블 방송, 위성방송 등 유료방송사에 채널 송출대가로 지급하는 송출수수료는 2016년 이후 매년 10% 이상 증가했다. 특히 IPTV는 매년 40% 이상 증가했다. 이러한 송출수수료의 인상은 결국 중소기업 판매수수료율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어, 정부는 송출수수료에 대한 관리·감독을 강화하기로 했다. 또 그 일환으로 최근 '홈쇼핑 방송채널 사용계약 가이드라인'을 개정했다. 2020년부터 방송사업자의 재허가와 재승인 시 가이드라인 준수의무를 조건으로 부과, 가이드라인의 실효성을 강화할 계획이다.

​홈쇼핑은 최근 스마트 스피커, 빅데이터 활용 서비스 제공 등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발맞추고 소비행태의 변화에 걸맞은 지능형·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 정부도 업계의 기술 및 서비스 혁신을 적극적으로 유도하기 위해 필요한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다.

이 같은 혁신과 더불어 홈쇼핑이 나아가야 할 방향은 우수한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으나 판로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을 적극 발굴하고, 중소기업이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는 플랫폼으로 거듭나는 것이다. 정부와 홈쇼핑 생태계 참여자가 함께 노력해 홈쇼핑이 중소기업의 진정한 동반자가 될 수 있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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