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기획] 겨울철 난방비 '아찔'하다면...에너지 절감 아파트 갈아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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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연 기자
입력 2019-12-02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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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건설이 에너지절감을 위해 인천 청라 자이아파트에 도입한 '태양광넝쿨과 미디어파고라'[태양광넝쿨과 미디어파고라]


#경기도에 사는 주부 박은정씨(37)는 겨울이 올 때마다 치솟는 아파트 관리비 때문에 걱정이다. 아이가 있어 난방을 안 땔 수도 없는데 집안에 온기가 스치기만 해도 난방비 존재감이 무섭게 드러나기 때문이다. 박씨는 아이들이 집에 없을 땐 경량패딩과 수면바지, 수면양말로 버티고 최근에는 전기장판과 카페트도 특대사이즈로 바꿨다. 그는 "작년 12월에도 보일러를 맘껏 돌려보지 못했는데 관리비가 30만원이 넘게 나왔다"며 "인근 신축 아파트는 냉·난방이 잘돼 한여름~겨울에도 관리비가 우리 단지의 절반 수준이라 무리를 해서라도 이사해야 하나 심각하게 고민"이라고 말했다.

겨울철 난방비는 각 가정에서 가장 쉽게 할 수 있는 재테크 수단이다. 난방비를 절감하는 것만으로도 월 평균 가계지출을 3만~5만원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국토교통부 공동주택관리정보시스템(K-apt)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관리비 평균은 2018년 ㎡당 2203원으로, 전년대비 4.21% 증가했다. 특히 난방비가 부과되는 겨울철 관리비 상승폭은 더 큰데, 지난해 1월 ㎡당 관리비는 2552원으로 전체평균보다 15.84% 높았다. 고층 아파트로 분류되는 13층 이상 아파트의 경우 ㎡당 관리비가 저층에 비해 14.01%나 비싸 효율적인 난방 시스템이 필수적이다.

◆에너지 절감 기술은 건설사 자존심
건설사들의 최근 고민은 '어떻게 하면 에너지 사용을 줄이면서 환경을 보호하는 미래주택을 개발할 수 있을까'이다. 가죽가방 대신 에코백을 들고, 모피 대신 에코퍼(인조모피)를 입는 '개념소비족'을 지향하는 3040세대를 공략하기 위해서는 친환경·친가계적 아파트 개발이 필수적이다.

GS건설은 각종 스마트 난방 기술을 아파트 건설에 적극 반영하고 있다. 단열 콘크리트, 단열보드, 단열페인트 등 신소재 개발은 물론, 아직 시험단계인 에너지 절약 특수창호, 외단열 공법 등 신기술들을 실용화하기 위한 연구도 병행중이다.  

특히 그동안 아파트단지의 공공시설에만 제한적으로 적용되던 신재생 에너지를 확대 적용해 기존 열원과 융합, 냉난방부하를 저감할 수 있는 설계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난방유량을 제어해 난방의 쾌적성과 에너지를 절감하는 바닥난방 제어시스템, 가정에서 버려지는 급탕수를 최소화하는 급탕환수시스템 개발도 최근 완료했다. 

대림산업은 건축소재, 창호, 태양광 발전 등 다양한 소재를 통해 에너지 절감기술을 선보이고 있다. 콘트리트 구조물 내 외부에 신소재 단열재를 이중으로 붙이는 복합 단열공법이 대표적이다. 이 공법은 실내 열기나 냉기가 바닥과 벽을 통해 건물 밖으로 유출되는 열교 현상과 결로 현상을 차단하는 성능이 뛰어나 일반 아파트 대비 2배 이상 단열 성능이 뛰어나다는 게 업체 측 설명이다.

아파트에서 단열이 가장 취약한 부분은 전체 열 에너지 가운데 약 30%가 손실되는 창호다. 대림산업이 자체 개발한 진공복층 유리는 기존 해외에서 개발된 최고 단열 성능의 유리보다 단열성이 1.2배가량 높고, 일반 복층 유리에 비해 단열 성능이 5배 이상 높다.

대림산업은 에너지 절약 기술과 인공지능을 접목해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입주자들이 스스로 에너지를 절약하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친환경 기술의 본질"이라며 "대표적인 사례가 쌍방향 에너지 관리 시스템인 EMS(Energy Management System)"라고 설명했다. 서울 반포 아크로리버파크(전열교환 자동환기시스템), 서울 용산 e편한세상(인공지능 주차장), 당진 송악 e편한세상(인공지능 에너지 절약가이드) 등에 적용됐다.

◆관리비는 사실상 월세...에너지 절감 아파트가 집값 상승폭에도 영향
건설사들에 따르면 에너지 절감 기술이 사용된 아파트는 그렇지 않은 아파트에 비해 최대 50%의 관리비 절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서울 영등포 '래미안 에스티움'은 지열 냉난방 시스템과 태양광 발전, LED 시스템을 적용해 평당 관리비가 2258원(1월 기준)으로 인근 아파트 단지(2611원)에 비해 15.63%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 서구 '대신푸르지오'도 난방비 절감을 위한 실별온도제어 시스템을 적용해 평당 관리비가 1913원(1월 기준)선으로 인근단지(2782원.1월 기준)에 비해 45.43% 절감됐다.

업계 전문가는 "사실상 월세에 해당하는 아파트 관리비는 가계부담을 높이는 고정 지출인 만큼 에너지 절감형 시스템을 도입한 아파트로 갈아타 관리비를 줄이는 것도 재테크 방법"이라며 "난방비가 관리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기 때문에 에너지 절감 시스템이 잘 갖추어져 있는 아파트는 향후 집값 형성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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