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 연말연시 '택시대란'...아쉬운 '타다' 한 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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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림 산업2부 기자
입력 2019-12-02 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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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림 산업2부 기자]

매년 연말연시가 되면 걱정부터 앞서는 사람들이 있다. 송년회, 신년회 등이 끝난 후 심야 택시를 잡아야 하는 단거리 승객들이다.

특히 연말 귀가객이 많은 서울 강남, 종로, 홍대 등 지역에선 단거리 구간을 기피하는 일부 택시들로 ‘택시대란’이 발생하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다.

다가오는 연말연시는 어떨까. 올해는 택시 시장에 지각 변동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지난해 10월부터 승차거부 하지 않기와 친절한 서비스를 내세운 렌터카 차량호출 서비스 ‘타다’가 등장했기 때문이다.

소비자들은 ‘승차거부 하지 않는 친절하고 편안한 렌트카 호출차량’에 기꺼이 지갑을 열었다. 타다는 1년 만에 가입 회원 125만명, 운행 차량 대수 1400대, 운행 드라이버 9000명(9월 말 기준) 기록을 돌파했다.

타다의 이 같은 성장세에 파파, 차차 등 타다와 닮은꼴 서비스들이 속속 등장했다. 이들은 모두 ‘11인 승합차, 승차거부 없는 강제배차, 친절한 서비스’를 제시했다.

택시업계는 잔뜩 날을 세우며 ‘타다 타도’를 외쳤다. 이와 동시에 일부는 대기업과 손잡고 ‘승차거부 없는’ 택시 서비스를 내놓기 시작했다.

최근엔 서울 법인‧개인택시 양대 조합이 교통 결제서비스업체 티머니와 손잡고 승차거부 문제를 해결한 서비스를 출시했다. 호출 승객 가까이 있는 택시를 자동배차하면서, 승객이 택시에 탑승한 뒤 기사가 목적지를 확인할 수 있도록 해 ‘승차거부’를 차단했다.

이젠 거리에 모범택시와 일반택시만 달리지 않는다. 카카오T, 웨이고블루, 마카롱택시 등 다양한 브랜드 택시가 도로 위를 활보하고 있다. 이들은 모두 친절하고 깨끗한 서비스를 제공하며 승차를 거부하지 않는다. 소비자들이 기꺼이 이들 차량을 직접 호출했기 때문이다. 이처럼 소비자의 ‘택시 선택지’가 늘어나면서 ‘승차거부’에 대한 걱정도 줄어든 셈이다.

앞으로도 그럴까. 일명 ‘타다 금지법’으로 불리는 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하면 ‘소비자의 선택지’는 또다시 줄어들 수밖에 없다.

정부와 국회에선 택시업계와 타다를 대표로 한 렌터카 호출차량 업계의 입장만 두고 논의가 오간다. 물론 두 집단의 이익을 고려해야 할 의무가 있다.

하지만 이제야 택시 시장에 ‘경쟁’이 생기면서 공급자가 소비자를 ‘신경 쓰기’ 시작했다. 타다를 이용해 온 소비자는 보다 안전하고 승차가 보장된 택시 서비스를 바라는 일반 국민일 뿐이다. 타다 금지법 논의 과정에서 소비자들의 선택과 편익에 대한 고려도 필요하다.

 

서울 시내 거리에 렌터카 차량호출 서비스 '타다' 차량과 택시가 거리를 달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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