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증시]中 'IT공룡' 알리바바, 화려한 데뷔(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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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예지 기자
입력 2019-11-26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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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콩증시 상장 첫거래...공모가 176홍콩달러→개장가 187홍콩달러

  • 알리바바, 장중 7.7%↑...텐센트 제치고 시총 1위 타이틀 거머쥐어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가 26일 홍콩증권시장에서 화려한 데뷔전을 치렀다. 

중국 매체 제일제경(第一財經)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이날 홍콩 증권거래소에 첫 상장한 알리바바는 공모가(176홍콩달러) 대비 6.59% 오른 187.6홍콩달러에 장을 마쳤다.

알리바바는 공모가인 176홍콩달러(약 2만6300원)보다 높은 주당 187홍콩달러에 거래를 시작했으며, 개장 거래액은 16억2400만 홍콩달러(약 2432억원)를 기록했다. 

장중 주가가 7.56% 가량 올라 시가총액이 4조 홍콩달러(약 600조원)를 넘어섰다. 알리바바는 지금까지 홍콩증시 시총 1위 기업이었던 텐센트의 3조2700억 홍콩달러보다 높아져 시총 1위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알리바바의 이같은 선전은 상장을 앞두고 개인투자자를 상대로 한 사전 응모 비율이 42.44배에 달하면서 예고됐다.

그동안 알리바바는 신주 5억주를 발행해 아시아, 유럽, 미국의 투자자로부터 각각 주문을 받았다. 이중 홍콩에서 공모한 1250만주는 개인투자자를 대상으로 했다.

하지만 뜨거운 공모 열기에 알리바바는 홍콩 모집 한도를 최종적으로 5000만주로 4배 늘렸다. 이는 홍콩에 이중상장하는 5억주의 10%에 상당하는 규모다.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가 26일 홍콩증권시장에서 화려한 데뷔전을 치렀다.  [사진=알리바바]

알리바바는 2014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사상 최대 규모 기업공개(IPO)를 통해 250억 달러의 자금을 모았다. 당시 홍콩 증시 상장도 검토했지만, 당국으로부터 지배구조 승인을 받는 데 어려움을 겪으며 뉴욕으로 향했다.

그러나 지난해 홍콩 증권 당국이 차등의결권 주식을 허용하면서 알리바바는 8월 상장을 목표로 적극 추진하게 됐다. 차등의결권은 기업 최대 주주나 경영진에 보유 지분율보다 많은 의결권을 행사토록 하는 것이다. 적대적 인수합병(M&A)에 맞선 일종의 기업 경영권 방어 수단으로 볼 수 있다. 중국 최대 음식배달 앱 메이퇀뎬핑과 스마트폰 제조업체 샤오미 등이 차등의결권을 인정받고 홍콩증시에 이름을 올렸다.

알리바바는 당초 지난 8월 상장에 다시 나설 계획이었으나 홍콩 범죄인 인도법(송환법) 반대 시위, 정치 불안 등이 계속되면서 상장 계획을 미뤄왔다.

이번 상장은 홍콩 증시에서 2010년 AIA 이후 9년 만에 최대 규모다. 기업공개(IPO) 조달금액 규모로는 AIA(1590억 홍콩달러), 중국공상은행(1249억 홍콩달러)에 이어 세 번째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전 세계적으로도 사우디 아람코에 이어 두 번째 규모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알리바바는 최소 880억 홍콩달러(약 13조1000억원) 이상의 자금 조달을 목표로 홍콩증시에 상장했다.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人民日報)는 알리바바의 성공적인 홍콩 증시 상장에 대해 "홍콩 시위 사태에도 아시아 금융 허브로서의 지위가 여전히 공고하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중국 관영 영자매체인 글로벌타임스 역시 전문가의 말을 인용해 "알리바바의 홍콩 상장은 홍콩에 대한 알리바바와 글로벌 자본의 신뢰를 보여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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