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현대가' 지원받는 아시아나항공...기내식 빼고 다 바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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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원 기자
입력 2019-11-25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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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오일뱅크 등 범현대가 기업...아시아나항공 협업 유력

  • -GGK와 기내식 30년 장기계약...공정위 조사 여부 따라 계약파기 논의도

아시아나항공이 ‘범(汎)현대가’와 시너지를 낼 것으로 보인다. HDC현대산업개발이 범현대가와 협업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아시아나항공의 기내식 사업을 제외한 전 사업 부문 개편이 예고되기 때문이다.

기업 로고인 CI뿐만 아닌 유니폼과 각종 제휴 및 계약관계도 전면 조정된다. 사실상 건설사와 항공사의 결합이 아닌 범현대가가 항공업으로 사업을 확장하는 것이다.

24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HDC현대산업개발은 범현대가 기업들과 사업 전략 및 제휴를 논의 중이다. 현재 KCC와 현대백화점그룹 등이 실제 지분 투자를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오일뱅크와 현대해상화재보험 등도 아시아나항공과 협업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초기 논의 단계이지만 향후 사업적 제휴 참여 기업이나 지분 투자가 늘어날 수 있다.

한 재계 관계자는 "범현대가의 경우 각종 인수전에서 돈독한 파트너십을 발휘할 때가 많다"며 "특히 정몽규 HDC그룹 회장이 범현대가에서 신망 높은 인물이어서 아시아나항공 인수 이후에도 현대가의 도움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몽규 회장은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넷째 동생인 고 정세영 명예회장의 장남이다. 정 회장은 아시아나항공 인수전을 준비하면서 범현대가 오너들과 긴밀한 만남을 이어온 것으로 전해진다. 

예상되는 범현대가의 전략적 제휴는 항공유-현대오일뱅크, 면세점-현대백화점, 물류-현대종합상사, 항공보험-현대해상화재보험 등이다. 특히 항공유의 경우 아시아나항공이 연 1조원 이상을 항공유에 쓰고 있어 현대오일뱅크와 안정적인 협업으로 시너지를 낼 것으로 보인다. 

또 현대자동차그룹과는 항공산업과의 시너지로 ‘플라잉카’도 협업할 수 있다. 항공업뿐만 아닌 HDC그룹이 보유하고 있는 항만이나 도로 인프라가 향후 플라잉카나 자율주행자동차, 공유경제 등과 결합될 수 있다는 것이다. 

향후 인수전 참여기업이 늘어날 경우 아시아나항공 정상화뿐만 아닌 범현대가의 사업 영역 확장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영업익 20%넘는 ‘알짜사업’ 기내식··· 계약파기 논의되나 

기내식 사업의 경우 당장 개편은 어렵다. 아시아나항공의 기내식 사업이 장기계약으로 묶여 있어 범현대가의 수혜를 받기까지 진통이 따를 것으로 보인다. 기내식 사업의 경우 영업이익률이 20%를 넘어 항공사에서 알짜사업으로 불린다. 향후 범현대가와 협업할 경우 현대백화점그룹과 시너지가 예상된다.

지난해 ‘기내식 대란’을 겪은 아시아나항공은 기내식 공급업체 게이트고메코리아(GGK)와 30년 장기계약을 맺었다. 이에 대한 대가로 GGK가 아시아나항공 모기업인 금호홀딩스에 20년 만기 1600억원의 무이자 투자를 단행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현재 공정거래위원회가 계열사 부당 지원 혐의로 금호산업과 아시아나항공을 조사 중이다. 

한 항공업계 관계자는 "향후 배임혐의 등이 확인될 경우 GGK와 계약 파기도 논의될 수 있다"며 "특히 현재 기내식 메뉴 변경에도 차질을 빚는 만큼 아시아나항공 기내식 사업의 개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다만 계약 파기를 논의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금호산업 관계자는 "공정위의 전원회의 결과를 보고 모든 것이 판단되는 것이기 때문에 아직 계약 파기를 논의할 단계는 아니다"라며 "향후 문제의 소지가 발견될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심사보고서를 면밀히 검토한 후 법에 정해진 절차에 따라 의견서 등을 제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 = 아시아나항공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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