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그룹 ‘알짜 계열사’ 잇단 매각설···이재현 회장 속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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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서우 기자
입력 2019-11-25 0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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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대 핵심 사업군서 각 1개사 이상 매각..내실 경영 위한 사업구조 개편

  • 장남 이선호, 경영권 승계 자금 확보 분석도…CJ "재무구조 개선에 중점 둬"

 

이재현 CJ그룹 회장[사진=CJ그룹 제공]


CJ그룹이 잇따라 알짜 계열사 매각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투자은행(IB) 업계를 중심으로 추가 매각설이 끊이지 않고 있다. 내실 경영을 위한 사업구조 개편의 일환이지만, 경영권 승계를 위한 자금 확보 차원이란 분석도 나온다.

24일 CJ그룹은 최근 2년 사이 4대 핵심 사업군인 △식품·식품서비스△생명공학△물류·신유통△엔터테인먼트·미디어에서 각각 1개 계열사 이상을 매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4월 CJ헬스케어 지분 전량을 1조3000억원에 한국콜마에 매각했다. 케이블TV 계열사 CJ헬로비전은 올해 2월 LG유플러스에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지난 4월에는 CJ푸드빌의 유일한 흑자 사업이었던 커피전문점 ‘투썸플레이스’를 홍콩계 사모펀드에 매각했다.

멀티플렉스 상영관 CJ CGV는 지난 18일 중국과 베트남, 인도네시아 법인 지분 가운데 28.57%를 MBK파트너스·미래에셋대우PE 컨소시엄에 매각했다. 이번 매각으로 2억8600만 달러(약 3336억원)를 확보하고, 재무 구조를 개선했다.

CJ CGV는 지난해 CGV 강릉·CGV 김해·CGV 동수원·CGV 마산·CGV 서면 등 지방 영화관 11곳을 팔기도 했다. 2100억원 규모에 달하는 자금을 마련해, 해외 투자에서 발생한 차입금 상환에 나섰다.
 

[표=아주경제 그래픽팀]



CJ제일제당은 사료사업 부문을 네덜란드 사료업체 뉴트레코에 매각하는 협상을 추진하기도 했다.

CJ제일제당은 또 서울 가양동 10만5762㎡(약 3만1993평) 연구소 대지를 매물로 내놓았다. 매각금액은 1조원대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헬스앤뷰티(H&B) 스토어 ‘CJ올리브영’의 지분 매각설도 꾸준히 제기된다.

특히 CJ올리브영은 오너일가 지분이 높아 경영권 승계의 핵심 계열사로 거론돼왔다.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장남인 이선호 CJ제일제당 부장이 올리브영 지분을 지렛대 삼아 지주사에 대한 지배력을 높일 것이란 관측이다.

CJ올리브영 지분은 지주사인 CJ가 55.01%, 이선호 부장이 17.97%, 이재현 회장의 장녀 이경후 상무가 6.91%를 보유하고 있다.

CJ 지주사의 오너일가 지분은 이재현 회장 42.1%, 이선호 부장 2.7%, 이경후 상무 1.2% 순이다.

CJ올리브영 매각은 아직 이르다는 전망도 있다. 이재현 회장이 건재한 데다 이선호 부장은 1990년생, 만 29세로 본격적인 경영권 승계가 시급하지 않다는 것이다.

H&B (헬스&뷰티)시장도 아직 성장세다. 국내 H&B 1위인 올리브영은 지난해 매출 1조6594억원, 영업이익 757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5%, 10% 성장했다.

CJ올리브영은 올해 창사 20주년을 맞아 오는 29~30일 서울 성수동에서 첫 대규모 전시 행사를 벌인다.

CJ그룹 관계자는 “올리브영은 잘 되고 있는 사업이기 때문에 팔 계획이 없다. 이번 20주년 행사도 올리브네트웍스로부터 분사한 후, 신설 올리브영의 비전을 직접 알리기 위해 기획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다른 계열사나 부동산 매각도 경영권 승계보다는 재무구조 개선에 중점을 두고 봐 달라”고 말했다.

이재현 회장은 지난해 말 미국에서 있었던 글로벌 경영전략회의에서 “앞으로 1~2년의 글로벌 성과에 그룹의 미래가 달려있다는 절박함으로 임해 달라”며 “2019년은 더 이상 물러설 수 없는 중요한 시기로, 특단의 사업구조 혁신과 실행 전략을 추진하라”고 경영진에게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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