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 기획] LG는 어떻게 세계 1위 월풀을 제쳤나⑤ 'LG 시그니처' 클라스가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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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윤 기자
입력 2019-11-22 2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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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전제품 아닌 가전작품 시대 열겠다"

  • 한국·미국·유럽·중남미 등 글로벌로 확산

  • 고가 제품 앞세워 높은 영업이익률 기록

  • 백화점·호텔 등서 차별화된 마케팅 진행

지난 19일 러시아 모스크바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LG 시그니처' 행사에서 러시아 고객이 LG 시그니처 와인셀러를 체험하고 있다. [사진=LG전자 제공]

2016년 3월 LG전자는 가전제품이 아닌 '가전작품'의 시대를 열겠다는 야심 찬 계획을 내놨다. 바로 초(超) 프리미엄 가전제품을 아우르는 통합 브랜드 'LG 시그니처(SIGNATURE)'를 통해서다.

LG 시그니처는 한국, 미국에서 첫선을 보인데 이어 유럽, 중남미, 아시아 지역 등으로 확산되며 '프리미엄 가전 명가 LG'의 입지를 강화하는데 기여하고 있다.

특히 LG전자는 고급 백화점, 호텔 등 프리미엄 유통망 내 제품을 전시하고 글로벌 건축가, 디자이너 등과의 협업을 통해 프리미엄 고객들의 깐깐한 눈높이를 충족시키고 있다.

◆ 압도적 성능·본질에 충실한 디자인·직관적 사용성

LG 시그니처는 LG전자의 디자인 역량과 기술력이 총 집결된 제품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최고 경영진들이 직접 참여한 '디자인 위원회'의 강력한 리더십을 바탕으로 탄생했기 때문이다. 시장의 기대 수준을 뛰어넘는 차별화된 가전을 선보이겠다는 경영진들의 의지가 모인 것이다. 

최첨단 기술 혁신을 통한 압도적 성능, 본질에 충실한 정제된 디자인, 경험해보지 못한 직관적인 사용성을 지향한다. 2016년 당시 LG전자는 올레드(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 냉장고, 세탁기, 가습공기청정기 4종을 LG 시그니처 첫 제품으로 선택했다.

2.57mm로 신용카드 네장 두께에 불과한 'LG 시그니처 OLED TV'는 세계 시장을 놀라게 했다. 'LG 시그니처 냉장고'는 '노크온 매직스페이스'를 탑재해 냉장고 문을 두번 두드리면 내부 조명이 켜지면서 투명한 유리를 통해 안을 볼 수 있도록 했다. 중국 하이얼 등 경쟁업체는 이를 모방한 제품들을 앞다퉈 쏟아냈다. 

'LG 시그니처 세탁기'는 12㎏ 드럼세탁기와 하단의 2㎏ 미니워시를 결합한 혁신적 디자인을 갖췄다. 분리·동시세탁, 공간·시간절약 등 차원이 다른 편의성을 제공한다는 평가를 받았다.

'LG시그니처 가습공기청정기'는 7단계 가습청정 시스템을 적용해 프리미엄 공기청정기의 시작을 알렸다. 이 제품들은 모두 독일 iF디자인 어워드에서 수상하는 성과를 거뒀다.
 

LG전자의 롤러블 TV인 'LG 시그니처 올레드 TV R'. [사진=LG전자 제공]

◆ 롤러블 TV·올인원 에어컨 등 잇달아 혁신 제품 공개 

LG전자는 올해 1월 세계 최초 롤러블 TV인 'LG 시그니처 올레드 TV R'을 공개하며, 프리미엄 가전 경쟁력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이 제품은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 혁신상'을 수상하며 차별화된 경쟁력을 인정받았다. 일본의 '굿디자인 어워드 2019'에서 4관왕을 차지하기도 했다.

이후 LG전자는 9월 8K OLED TV인 'LG 시그니처 OLED 8K'를 독일·영국·프랑스·미국 등 10여개국에 출시하며 8K 시대의 개막을 알렸다. 이 제품은 OLED TV 중 최대 크기인 88형에, 2세대 인공지능(AI) 알파9 8K 프로세서를 탑재해 화질과 사운드를 최적화했다.

8월에는 세계 최초로 올인원 에어솔루션 기능을 갖춘 'LG 시그니처 에어컨'을 국내에 출시했다. 이 제품은 한대로 냉방과 난방, 가습과 제습관리까지 가능했다. 2월에는 프리미엄 빌트인인 'LG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 4종을 공개했다. 18·24형 칼럼형 와인셀러, 36·48형 가스오븐레인지 등이다. 와인셀러는 특히 유럽 고객들에게 큰 관심을 받고 있다. 

LG 시그니처는 LG전자의 수익성을 끌어 올리는데 큰 역할을 하고있다. LG전자의 생활가전을 맡고 있는 홈어플라이언스&에어솔루션(H&A) 사업본부는 지난해 8.0%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증권업계에서는 올해와 내년에는 각각 9.4%, 10.5%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태생적으로 수익률이 낮은 가전제조업임에도 LG 시그니처를 앞세워 이례적 높은 영업이익률을 유지하고 있는 셈이다. 

◆ 글로벌 시장 공략 강화···"프리미엄 철학 전파" 

LG전자는 최근 들어 LG 시그니처의 차별화된 가치를 글로벌 고객들에게 알리기 위해 집중하고 있다.

지난 19일에는 러시아 모스크바 포시즌스 호텔에 위치한 프리미엄 영화관에서 해외 미디어, 인플루언서, VIP 고객 등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마스터스 토크(Masters' Talk)' 행사를 열었다.

러시아 출신의 영화감독, 교수, 예술가들이 모여 LG 시그니처의 캠페인 슬로건인 '기술에 영감 주는 예술, 예술을 완성하는 기술'을 주제로 패널토크를 진행하며 예술적 관점에서 LG 시그니처에 대해 얘기를 나눴다.

지난 11일에는 영국의 아트스쿨 '센트럴 세인트 마틴(CSM)'과 파트너십을 맺고 런던에서 기념행사를 열었다. 탁월한 예술성을 지닌 인재를 육성하는 CSM과 함께 LG 시그니처 발전을 위해 협업 관계를 이어나갈 방침이다.

미국에서는 유명 발레단인 아메리칸발레시어터(ABT)와 파트너십을 맺고 후원을 통해 LG 시그니처를 알리고 있다. ABT의 공연 장소인 링컨센터에 LG 시그니처 체험공간을 마련하기도 했다.

지난 5월에는 북미를 시작으로 독일, 호주 등에서 LG 시그니처를 알리기 위한 캠페인도 벌였다. 

이혜웅 LG전자 글로벌마케팅센터장(부사장)은 "LG 시그니처가 추구하는 진정한 프리미엄 철학을 글로벌 고객들에게 전달하기 위해 차별화된 마케팅을 지속적으로 진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LG 시그니처'의 글로벌 디지털 캠페인 영상. [사진=LG전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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