췌장암이 무서운 이유…“조기발견 어렵고 수술 난이도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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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림 기자
입력 2019-11-2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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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의 90% 이상이 진단 후 1년 내 사망한다고 알려진 췌장암과 담도(쓸개에 붙은 작은 관)암은 현재까지 명확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무서운 암이다. 특히 초기에 복통과 소화불량, 식욕부진으로 인한 체중감소 등 증상만 나타나 조기 발견이 어렵다.

오치혁 경희대학교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우리에게 익숙하지 않은 췌장과 담도는 주변에 중요한 혈관이 많고 복강(복막에 의해 둘러싸여 있는 공간)이나 간과의 근접성이 높아 매우 중요하다”며 “하지만 몸속 깊숙이 위치한 탓에 관리와 검사에 많은 제약이 있다”고 말했다.

◆최신 진단·검사법 적극 활용해야

담도 및 췌장질환의 진단 및 치료에 적극 활용되고 있는 대표적인 방법은 내시경역행담췌관조영술(ERCP)이다. 담도와 췌관의 입구인 ‘십이지장 유두부’까지 내시경을 통해 접근한 다음, 담도로 조영제를 주입하고 방사선 촬영을 통해 담도 및 췌장의 상태를 확인하는 것이다.

오 교수는 “개복 없이 결석, 암 등 질병여부를 확인할 수 있으며, 담석증 담도협착 등 치료까지 시행할 수 있어 매우 활용도가 높다”고 설명했다.

다만 “내시경을 이용한 시술 중 가장 난이도가 높고 동반되는 합병증 위험이 있어 시술자의 능숙함과 전문성이 전제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내시경역행담췌관조영술(ERCP)은 질병이 위치하는 담관 내부를 엑스레이 영상만을 이용해 간접적인 방법으로 확인, 진단 및 치료에 어려움이 있다.

오 교수는 “검사의 난이도를 떠나 암의 발견 및 조직검사에도 많은 어려움이 있다”며 “담도 및 췌장의 병변을 조기에 정확하게 진단할 수 있는 검사법이 개발되고 있는데, 대표적으로 내시경역행담췌관조영술(ERCP)의 한계점을 획기적으로 극복할 수 있는 ‘스파이글래스 DS(SpyGlass DS)’라는 디지털 담도내시경이 있다”고 말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수술 난이도 높은 ‘췌장암’…최소한 절개, 정교한 수술 동반돼야

췌장은 인체 내 깊숙이 위치해 있어 진단이나 수술 자체가 매우 어렵다. 특히 췌장암으로 인한 절제술은 췌장과 십이지장, 담관, 담낭을 광범위하게 절제하고 이를 다시 소장과 연결하는 등 과정이 복잡하고 정교한 기술이 필요한 수술이다.

복강경·로봇수술은 수술의 안정성과 합병증 위험을 최소화 한다. 출혈이 적고 통증이 적어 개복수술에 비해 빠른 회복을 보인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수술별 장·단점이 있어 환자 개개인의 우선순위와 여건을 고려해 결정해야 한다.

박민수 경희대병원 간담도췌장외과 교수는 “여러 장기를 광범위하게 절제하기 때문에 수술의 안정성 확보와 합병증 최소화는 환자의 생명과 직결되기도 한다”며 “복강경·로봇수술은 확대된 시야 속에서 최소한의 절개를 통해 정교한 수술이 가능하기 때문에 적극 권장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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