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내년 전장사업 승부수 띄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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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준무 기자
입력 2019-11-21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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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 하만 인수로 속도…M&A 전망도

  • LG, VS·이노텍 등 실적 악화에도 투자

삼성그룹과 LG그룹이 미래 먹거리 중 하나로 전장 산업을 주목하고 있다. 올해 완성차 시장의 불황으로 인해 유의미한 성과를 거두지 못했음에도 꾸준한 투자로 핵심 기술의 선제 확보에 주력하는 중이다. 양사는 완전자율주행 차량의 상용화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되는 내년을 맞아 승부수를 띄울 것으로 보인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의 전자 계열사들은 일제히 미래 모빌리티 사업에 박차를 가하는 중이다. LG전자의 경우 V2X 단말기, LG디스플레이는 차량용 디스플레이, LG이노텍은 차량 전장부품에 집중하고 있다.

◆완성차 불황으로 실적 악화 지속 불구, 지속 투자 나선다

성과는 좋지 못했다. LG전자 내에서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및 자율주행 부품을 생산하는 VS(Vehicle component Solutions) 사업본부는 2016년 1분기부터 15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올해 3분기 영업손실은 601억원으로, 2013년 출범 이래 최대 수준이다.

LG이노텍 또한 비슷한 상황이다. 3분기 기준 LG이노텍 전장 부품 부문의 누적 매출액은 8310억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9.0% 증가한 수치다. 2016년 이후 3년 만에 연간 매출 1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적자 규모는 319억원으로 오히려 지난해보다 2배 이상 늘었다.

하지만 LG는 오히려 공격적으로 투자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전장사업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지목한 만큼 흔들림 없는 선제 투자를 통해 역량을 키우겠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LG전자 VS 사업본부도 투자를 늘린다. VS 사업본부는 3분기 사업보고서에서 올해 연간 8985억원을 연구개발에 투자한다고 밝혔다. 이는 연초 발표한 예상 투자 규모보다 300억원 이상 상향 조정된 수치다. 2018년 1조4000억원을 들여 인수한 오스트리아 자동차 부품회사 ZKW와의 시너지 효과도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LG이노텍도 사업 구조 전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전장 부품 부문의 경우 5세대(5G) 이동통신 차량용 통신 모듈에 주력 중이다. 발광다이오드(LED) 사업부 역시 차량조명용 등 고부가가치 제품 중심으로 재편하고 있다.

◆르노삼성과 결별 앞둔 삼성, 전장 사업 본격 진출 전망

미국 전장 전문 기업 하만 인수 3년 차를 맞는 삼성전자의 행보도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삼성전자는 2016년 하만 인수를 계기로 전장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해 'CES 2018'에서 하만과 공동 개발한 '디지털 콕핏'을 최초로 선보인 데 이어 올해도 성능이 개선된 '디지털 콕핏 2.0'을 공개했다. 디지털 콕핏은 삼성전자의 정보기술(IT)과 하만의 전장 역량이 결합된 솔루션으로, 업계로부터 완전히 디지털화된 자동차 운전석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전장 산업에서의 도약을 위해 삼성전자가 추가 인수·합병(M&A)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지난 3월에는 네덜란드 차량용 반도체 기업 NXP 인수설이 떠돌았다. 당시 삼성전자 측이 이례적으로 사실이 아니라고 해명에 나서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105조원에 달하는 현금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언제라도 M&A에 시동을 걸 수 있다고 전망한다. 특히 내년 8월 르노삼성의 '삼성' 브랜드 계약이 종료되는 만큼, 이후 삼성전자가 더욱 적극적으로 전장 사업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업계 관계자는 "내년이 완전자율주행 상용화의 원년이 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IT 부품의 수요도 확대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이에 발맞춰 전장 사업 육성에 사활을 걸고 있는 삼성과 LG가 대규모 M&A 등 승부수를 걸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한 세계 최대 가전·IT 박람회 'CES 2019'에서 관람객들이 미래형 커넥티드카 조종석 '디지털 콕핏'을 체험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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